한스 부오프 사크 . 팔로틴 수도회. 독일성령쇄신지도신부

   사도 바오로의 이 말씀은 우리가 처한 영적 싸움터의 현장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우리는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공격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메주고리예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길을 가려고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공격을 예상해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무장을 하라고 강력히 권고합니다(에페 6, 10-20). 이 길에서는 아무리 완벽한 지식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아무 소용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 해야 합니다. 오직 실천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활한 악마가 우리의 실천을 방해합니다.
   악마의 간계는 교활하고 알아채기 힘듭니다. 악마는 경건과 선의 허울을 쓰고 미덕과 정의를 내세우며 하느님의 뜻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악마는 관계를 파괴하고 사람의 마음을 기만과 거짓으로 가득 채웁니다. 그러므로 영을 분별하여 하느님의 영에 귀 기울이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외부로부터 오는 공격은 눈으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대항하여 싸워야 할 원수들은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무장하십시오!”(에페 6, 12-13)
   그렇다면 하느님의 무기는 어떤 것일까요?

“진리로 허리를 동이십시오!”
   원수는 거짓의 영입니다. 이와 반대로 하느님은 본질적으로 진리 그 자체이십니다. “허리띠를 동이는 것”은 “강화(强化)”를 뜻합니다. 허리띠를 동이는 사람은 견고해지고 허리띠를 푸는 사람은 힘을 잃습니다. 진리는 강함과 견고함을 줍니다. 이것은 우리 시대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군가 신앙의 진리를 문제 삼으면 틀림없이 그것은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진리를 부인하면 또 다른 진리를 부인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은 언제나 불안정하여서 마침내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게 됩니다.
   “진리로 허리를 동이십시오!” 거짓은 어둠의 권세로써 낙원에 살던 인류의 삶에 들어온 첫 번째 침입자였습니다. 오늘날 거짓과 기만과 허위는 얼마나 자주 어둠의 권세가 침입하는 문이 되고 있습니다까? 그러므로 여러분은 진리의 허리띠를 동이십시오! 손해가 되거나, 모두가 비웃는대 해도 모든 행동에 진실하십시오. 진리의 허리띠를 매십시오! 그러면 시험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견고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불안정하거나 거짓 예언에 매달리는 자들은 여러분의 확고함을 보고 그 확고함의 원천이 무엇인지 묻게 될 것입니다.

“정의의 갑옷을 입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우리에게 정의를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정의로운 행위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에서 흘러 나오는 모든 은총과 성체 안에서 분배되는 모든 축복을 아낌없이 사용하십시오.
   ‘잃었던 아들’의 이야기에서 배우십시오. 아버지는 아들의 귀향을 축하하여 잔치를 벌이기 위해 외양간의 살찐 송아지를 잡았습니다. 큰아들은 아버지께 이런 말을 듣습니다. “내 것이 모두 네 것이 아니냐?” (루가 15, 31) 그는 아버지의 재산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큰아들처럼 행동하지 마십시오! 가능한 모든 축복을 누리십시오! 여러분을 지켜 줄 갑옷을 입으십시오!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갖추어 신으십시오!”
   여러분의 마음 속에 평화를 위해 싸울 내적 방비를 하십시오. 갈 길을 수월하게 할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믿음의 방패로 악마가 쏘아 대는 불화살을 막아 꺼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는 메주고리예에서 사제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믿음 안에서 굳건하라, 사람들을 신앙으로 이끌라” 고 하셨습니다.(1981. 6. 28)
   이것은 사제들에게만 주시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믿음의 방패를 잡아야 합니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발현하셨을 때 그곳에 있었던 사제들에게 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믿음만이, 메주고리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믿음만이 중요하다고 느겼습니다. “무엇보다 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특별한 표징을 기다리지 말고 매일 성실하게 깨어 있는 믿음을 유지하십시오!

“구원의 투구를 쓰십시오!”
   투구는 머리를 보호합니다. 머리는 모든 오류의 온상이 되고 교만함으로 자신만의 신을 생각해 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구원을 우리의 머릿속에 집어 넣읍시다! 예수님 구원의 권능으로 우리의 지성과 의지를 가득 채웁시다!

“성령의 칼을 받아 주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지금까지의 말들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전투를 하기 위한 무기를 가집시다. 그것은 “성령의 칼”, 즉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사탄이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라고 유혹했을 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성서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루가 4, 8). 유혹자가 예수님께 접근할 때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그를 물리쳤습니다. 그러면 어둠의 권세는 부서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의 삶에 더욱더 많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러시아의 타치아나 고리체바(Tatjana Goritschewa)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의 기도’는 어둠의 권세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마르 10, 47)라는 ‘예수의 기도’는 하느님 말씀인 성서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매우 강력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반복해서 기도하면 그 어떠한 적도 우리에게 접근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믿음의 칼로 사용합시다!

“언제나 쉬지 말고 기도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십시오. 모든 경우에 성령의 도움을 받아 기도하십시오. 늘 깨어서 꾸준히 기도하십시오”
   우리는 정해진 기도 시간에 만족하지 말고 가능한 한 자주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을 생각하도록 애씁시다. 하느님의 현존 속에서 끊임없이 울리는 그분의 부르심을 흘려 듣지 맙시다! 꾸준히 기도합시다! 인내 없이 구원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깨어 있는 믿음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십시오.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는 이 요청을 메주고리예 순례 여행의 마지막 메시지로 가져갑시다. 우리는 다시 일상의 영적 싸움터로 돌아가지만 이제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했기 때문에 더 이상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 마리아 121호 – 1986년 10월, 메주고리예에서 한스 부오프 사크(Hans Buob Sac) 신부의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