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말합니다.
“겸손이란 ‘나는 실수투성이다’라고 생각하거나 고백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겸손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말할 때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성녀 데레사의 한 동료 수녀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나이 많은 수녀 한 분이 데레사 수녀가 그렇게 어린 나이에 수련 수녀들을 지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수녀는 자신이 데레사 수녀에게 가진 적대감을 데레사 수녀가 느끼도록 거칠게 대했습니다.
어느 날 휴식 시간에 그녀는 데레사 수녀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데레사 수녀가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는 데 신경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지도하는 것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심한 말을 했습니다. 옆에서 나는 그 일을 주의 깊게 지켜 보았습니다. 그런데 데레사 수녀의 표정은 상대방의 흥분한 표정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데레사 수녀가 이렇게 답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 수녀님, 수녀님의 말이 맞습니다. 저는 수녀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완전하답니다.”
“거룩함은 이런저런 훈련을 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거룩함은 하느님의 품 안에 우리를 겸손하고 작은 자로 만드는 마음의 상태에 있습니다. 그런 마음 상태에서 우리는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대담하게 하느님 아버지의 선하심에 신뢰하게 됩니다.” <아기예수의 데레사>
<리지외의 성녀 아기예수의 데레사께 드리는 9일기도, 아베마리아 출판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