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을 버리라고 여러분에게 권고하려 하지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세상 것을 모두 버리지 못한다면 세상 것을 차지하되 적어도 그것으로 얽매일 정도가 되지는 마십시오. 지상 것에 잡히지 않으려면 소유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이 가진 것을 지배하려면 물욕에 지거나 사물에 잡히지 않도록해야 합니다.
현세 물질을 사용하면서도 영원한 것을 바라며, 나그네 삶에서 현세 물질이 필요하더라도 영원한 것을 미리 희망하십시오. 우리의 시선은 언제나 온전한 마음으로 도달하려는 그 곳으로 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허물을 뿌리채 뽑아 버리고, 행동으로뿐 아니라 마음속 생각에서 뽑아 버리십시오. 육체의 사욕이나 호기심의 발동이나 야심의 불길이 주님의 잔치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고, 이 세상에서 행하는 타당한 일까지도 마음으로는 잠깐 건드리는 정도로 세상 사물이 우리 마음에 해롭지 않도록 육체에 봉사하게 해야 합니다.
감히 모든 것을 버리라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원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가지고도 마음은 영원한 것으로 향함으로써 그것을 버릴 수 있습니다. 세상을 이용하면서도 마치 이용하지 않는 것같이 하여, 필요한 모든 것이 외적으로 우리 생활에 봉사하도록 하면서도 우리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밖으로 유익한 것이 더 높은 것으로 향하고 있는 우리 마음을 흐트러지게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사람에게는 지상 사물은 애착의 대상이 못되고 다만 사용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그러므로 아무것도 여러분의 마음의애착을 자극하거나 현세 사물에 대한 사랑이 여러분을 점령하지 못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좋은 일을 사랑한다면 더 좋은 일 즉 천상의 좋은 일을 기뻐 하십시오. 나쁜 일을 두려워 한다면 마음속에 영원한 나쁜 것을 상상 하십시오. 더 사랑해야 하고 더 두려워해야 할 것이 영원한 세계에 있다는 것을 바라본다면 이 세상에서는아무것에도 이끌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도움이신 하느님과 인간사이의 중재자를 모시고 있습니다. 참된 사랑으로 그분을 열망한다면 그분을 통해서 속히 모든 것을 차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은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천주로서 세세에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복음 강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