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하 GD)은 10대 청소년, 특히 여중생에게 절대적인 인기와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이다.

2008년 공연에서는 ‘I love sex’, ‘fuck you’, ‘69’라고 쓴 이름표를 붙이고 나왔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생각은 없다. 우선, 이런 표현을 하는 연예인의 심층 정서를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

69는 그냥 숫자가 아니다. 포르노에 자주 등장하는 변태적인 성행위 체위를 뜻하는데, 실제 남·여 중학교를 두루 다니며 성교육을 해보면, 69의 의미를 모르는 청소년들이 별로 없다.

69를 손수 이름표로 만들어 몸에 부착하고 무대에 섰다는 것은, GD가 포르노에 심취해 있는 남성임을 뜻한다. 그가 만든 문화 상품 안에는 포르노적 요소가 강하게 들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창작은 자기 정신세계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실제 GD는 올림픽 체조 경기장(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 장소)에서, 여성을 침대에 묶고 성행위를 하는 퍼포먼스를 펼친 바 있다. 포르노물 중에서도 여성을 극도로 학대하는 변태물을 공연에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관객 1만 2000명에, 12세 관람가 공연이었고, 당연히 관객의 상당수는 여중생들이었다. 공연 자체도 충격적인데, 더 충격적인 것은 여중생들이 그 공연을 보고 열광하고 환호했다는 것이다.

여중생들이 열광하고 환호하는 이유는 뭘까? 성교육을 나가보면, GD의 공연에 참여했던 여중생 여고생을 종종 만난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대답이 모두 똑같다.

“질투가 나서요.”

‘침대에 묶이는 저 여자가 나였으면!’하는 군중심리가 공연장 전체를 지배했던 것이다.

여성을 학대하고 모욕하는 내용이 환호와 열광 속에서 여자 청소년들 무의식에 스며들어 버리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사랑이라는 정서적 욕구가 필요할 때, 자신을 학대하는 남성에게 끌리게 되는 피학적·병리적 심리가 각인될 수 있다. 이것이 소위 ‘나쁜 남자 신드롬’이다.

공연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으시면, 필자 블로그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방문을 권유드린다.

– 이광호(베네딕토·생명문화연구가)
– http://blog.daum.net/prolifecorpus/1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