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면의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여, 큰 믿음과 신뢰로 저는 당신께 나아갑니다. 당신은 말씀하시길, “하느님께서는 하늘나라에서 저의 소원을 들어주실것이니, 지상에서 제 뜻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셨나이다. 어린이와 같은 당신의 의탁에 매혹되어 저는 당신의 전구를 간청하며 모든 것을 당신께 털어 놓습니다.
청하오니, 저를 도와 주시어 이 9일기도 동안 매일의 결심을 실천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하느님을 사랑하신 것처럼 저도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당신의 모범을 통해 배우게 하소서. 당신의 도우심을 믿으며 무엇보다도 먼저 당신께 감사드리나이다.
9일 기도를 할 때 우리는 매일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바쳐야 합니다. (묵주기도 한 단을 바쳐도 좋습니다.) 아기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매우 사랑했습니다. 언젠가 성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 번이나 내 영혼이 아주 많이 메말랐을 때, 나는 사랑하올 하느님과 일치할 수 가 없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아주 천천히 바쳤습니다. 그러면 서두르며 백 번 기도한 것보다 더 감동되어 내 영혼은 훨씬 더 풍요로워졌습니다.”
* 첫째날 *
< 작은 존재 >
성녀의 셋째 언니인 셀리나 수녀는 말합니다.
“잘 해낼 수 없어 보이는 싸움에 완전히 낙담하고 심적으로 격앙되면 나는 데레사 수녀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이번엔 불가능해. 나는 견딜 수 없어!’
그러면 데레사 수녀는 내게 말했습니다.
‘놀랄 일도 아니지요. 우리는 난관을 극복하기엔 너무나 작은 존재이니까요. 우리는 저 아래 밑바닥으로 빠져 나와야 해요.’
그리고는 우리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을 상기 시켰습니다. 옆집에서 있었던 일이었는데, 말 한마리가 정원으로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다른 길을 찾고 있을 때, 우리의 어린 동생은 그 짐승의 다리 사이를 지나 빠져 나가는 것이 제일 쉽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동생은 먼저 그 밑을 빠져 나가서는 내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나도 동생을 따라 밑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우리의 몸집이 작았기 때문에 많이 굽히지 않고서도 우리의 목적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작으면 이게 장점이야’ 라고 동생은 결론지었습니다. ‘작은 사람에게는 장애물이 없습니다. 작은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빠져나갈 수 있지요. 큰 사람들은 중요한 문제들을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고, 어려움이 생기면 심사숙고하며 기도하거나 자신의 덕행으로 모든 것을 쉽게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처럼 아주 작은 사람들은 큰 사람들과 똑같이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밑으로 해서 빠져나가야 합니다. 밑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은 모든 것을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고 거기에 너무 빠져들지 않는 것입니다. 사물의 아래로 빠져나가는 것, 그것은 그 사물들을 화나게 할 만큼 빤히 쳐다보지 않는 것입니다.'”
< 결심 > 오늘은 당신의 바람이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든 상황을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청하십시오. 그러면 언제나 마음의 평화와 즐거운 기분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또는 묵주기도 한 단)
* 둘째날 *
< 신뢰 >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말합니다.
“나의 길은 완전한 신뢰와 사랑입니다. 신뢰를 굳건히 지키십시오. 하느님은 거기에 대답해 주시지 않을 수가 없으십니다. 그 분은 우리의 신뢰 정도에 따라 선물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성녀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습니다.
“한 왕이 사냥을 나가서 흰 토끼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냥개가 그 토끼를 잡기 바로 직전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미 희망을 잃은 작은 토끼는 갑자기 뒤돌아서서 왕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왕은 자신에게 뛰어든 그 토끼의 큰 신뢰를 보고 그 작은 토끼를 더 이상 그대로 내버려 둘 수 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그 토끼를 잡지 못하게 명하고 자신이 직접 토끼를 보살피기로 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하느님의 정의의 심판이 사냥개처럼 우리에게 닥칠 때, 우리가 심판관의 품 안에서 피난처를 찾는다면, 하느님께서도 우리에게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 결심 > 오늘은 당신이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이 작은 토끼처럼 하느님 아버지의 품 안으로 피난하여 그 분의 자비하심에 의지할 수 있기를 청하십시오. 그리고 그 잘못에 대해 더 이상 슬퍼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또는 묵주기도 한 단)
* 셋째날 *
< 미소 >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말합니다.
“내 작은 도구는 바로, 어떤 일에 실패할 때나 승리할 때나 상관없이 언제나 기뻐하고 미소짓는 데 있습니다. 나는 내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에도 미소지으며 감사드립니다. 많은 일들이 나를 억압할 때, 어렵고 불쾌한 일들이 내게 닥칠 때, 나는 조금도 슬픈 얼굴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어려움에 미소로써 답합니다. 처음에는 항상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습관이 되었고, 내가 그 일들을 잘 받아들였다는 것이 아주 기쁩니다.”
< 결심 > 오늘은 일상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일들을 하느님께 드리십시오. 그리고 그 상황에 미소로써 응답하도록 노력해 보십시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또는 묵주기도 한 단)
* 넷째날 *
< 이웃 사랑 >
“우리 수도원에서 성인처럼 사는 수녀님 한 분이 모든 점에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성품을 가졌었습니다. 나는 내가 느낀 그 본성적인 감정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이웃 사랑은 감정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을 그 수녀님을 위해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녀와 마주칠 때마다 나는 그녀를 위해 사랑하올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녀의 덕행과 공로를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나는 그녀를 위해 많은 기도를 바치는 데에만 만족하지 않고 가능한한 모든 봉사를 다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언짢게 응답할 유감이 들면 서둘러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습니다. 때때로 못된 악마가 나를 격렬히 부추길 때면 그녀가 내 마음 속의 투쟁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나는 탈영병처럼 도망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내게 환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수녀님, 내 안의 어떤 점이 당신을 그토록 끌리게 하는지 내게 말해줄 수 있나요? 당신은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내게 사랑넘치는 미소를 보내는 군요!’
내가 그녀에게 끌린 것, 그것은 바로 그녀의 마음 속에 숨어 계시는 예수님, 아주 쓴 것도 달콤하게 만드실 수 있는 예수님이었습니다.”
< 결심 > 오늘은 당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친절한 말이나 착한 행위로써 사랑을 베풀 수 있기를 청하십시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또는 묵주기도 한 단)
* 다섯째날 *
< 겸손 >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말합니다.
“겸손이란 ‘나는 실수투성이다’라고 생각하거나 고백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겸손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말할 때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성녀 데레사의 한 동료 수녀는 이런 말을 합니다.
“나이 많은 수녀 한 분이 데레사 수녀가 그렇게 어린 나이에 수련 수녀들을 지도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수녀는 자신이 데레사 수녀에게 가진 적대감을 데레사 수녀가 느끼도록 거칠게 대했습니다. 어느 날 휴식 시간에 그녀는 데레사 수녀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데레사 수녀가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는 데 신경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지도하는 것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심한 말을 했습니다. 옆에서 나는 그 일을 주의 깊게 지켜 보았습니다. 그런데 데레사 수녀의 표정은 상대방의 흥분한 표정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데레사 수녀가 이렇게 답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 수녀님, 수녀님의 말이 맞습니다. 저는 수녀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완전하답니다.’
< 결심 > 모든 사람이 얼마나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오늘은 당신의 이웃을, 그가 어떤 사람이든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청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나약함과 불완전함 속에서도 자비를 베푸실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성모송, 영광송(또는 묵주기도 한 단)
* 여섯째날 *
< 숨어 있기 >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경험에 따르면 공동체의 “제일 끝자리”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지 않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예수님이 가장 확실하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성녀의 길잡이가 된 사상은 넓은 해변에 있는 눈에 띄지도 않는 모래알에 관한 것입니다. 성녀는 수련 수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작은 자가됩시다. 아주 작은 자, 너무나 작아서 온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밟을 수 있도록, 또한 밟히는 아픔을 드러내지 않을 만큼 그렇게 작아집시다. 꼭꼭 숨어 있어서 누구도 그 사람을 생각해낼 수 없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그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그 사람이 있는 줄 모르게…모래알은 굴욕당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굴욕당한다는 것은 이미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래알은 너무나 하찮아서 사람들은 그것에 상관하지 않습니다. 모래알은 한 가지만을 바랍니다. 잊혀지는 것, 아무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 그리고 예수님만이 보시기를 원합니다.”
< 결심 > 오늘은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하느님께 대한 사랑에서 할 수 있기를 청하십시오. 사람들의 감사를 기대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보고 계시다는 것만을 기뻐하십시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또는 묵주기도 한 단)
* 일곱째날 *
< 사제들의 어머니 >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말합니다.
“나는 교회의 어린이입니다. … 하느님께서는 어린이에게 눈에 띄는 공로를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어린이는 복음을 설교할 수도 없고 피흘려 순교할 수도 없습니다. … 그렇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 입니까? 그의 형제인 사제들이 그 대신 일을 하고, 그 작은 어린이는 투쟁하는 그 형제들을 대신해서 사랑합니다. … 그럼 도대체 그 어린이는 어떻게 자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증명할 것입니까? 내 사랑을 증명할 단 한 가지 방법은 꽃을 뿌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가장 작은 것을 사랑으로써 행하는 것입니다. 나는 작은 희생이나 시선 하나, 말 한 마디도 사랑으로 행할 것입니다. 나는 사랑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바로 그 사랑으로 기뻐하겠습니다.”
성녀는 영신적인 오빠인 룰랑 신부에게 이렇게 썼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예수님께 청한 모든 것을 신부님을 위해서도 청합니다. … 여호수아처럼 당신은 평지에서 싸우고 당신의 작은 모세인 나는 승리를 청하며 끊임없이 내 마음을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오 나의 오라버니, 예수님이 몸소 당신의 모세인 나의 팔을 떠받쳐 주지 않으시면 당신이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 결심 > 오늘은 불쾌하고 고통스런 모든 상황을 교황님을 위한 희생으로 바칠 수 있기를 청하십시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또는 묵주기도 한 단)
* 여덟째날 *
< 감사 >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말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제일 많이 이끌어내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릴 때 하느님께서는 감동되어 서둘러 우리에게 열 배의 은총을 더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분께 다시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감사를 드린다면, 그 은총은 헤아릴 수 없을만큼 커질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구하십시오. 그러면 당신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분이 내게 주신 모든 것에 대한 나의 감사는 끝이 없어서 나는 수많은 방법으로 그분께 감사의 마음을 나타냅니다.”
< 결심 > 오늘 당신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자 하는 항목을 20개 작성하십시오. 특히 삶의 고통스러운 어떤 상황에 대해 아주 분명히 감사드리십시오. 당신이 사랑 안에서 그것을 하느님께 희생으로 바친다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고통을 통해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실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또는 묵주기도 한 단)
* 아홉째날 *
< 장미꽃비 >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늘 자신이 죽은 다음 천상에서 장미꽃비를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영혼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하늘나라에 가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건지 여러분이 아신다면…
나는 내 소명을 행할 것입니다. … 영혼들에게 내 작은 길을 보여 주기 시작할 것입니다. 내 소명이란 내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처럼 그들도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일입니다. 사랑하올 하느님이 내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나는 하늘 나라에 머무는 대신에 이 세상 끝날까지 지상에서 머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하늘나라에 머무는 대신 지상에서 선한 일을 행하겠습니다. 나는 돌아오겠습니다. … 다시 내려오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기쁨을 주지 못한다면 나는 하늘나라에서 불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결심 > 오늘은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문제에 대해서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께서 들어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성녀의 도움을 청하십시오. 왜냐하면 성녀께서는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또는 묵주 기도 한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