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안젤리카의 충고를 받아들여 나는 하루에 두 시간 내지 세시간을 성체 조배를 위한 시간으로 할애하기로 서약하였다.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사제들을 위한 피정을 지도하던 중 내가 기도 바치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던 시간대이기도 하고 피정에 참가하고 있던 사제들의 기도 시간이기도 한 시간대에 나더러 피정 지도를 해 달라고 요청해 오셨다.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연로한 사제께서

  “브리지 수녀, 나는 그대가 기도하는 사람인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시며

그는 그 전날 밤  한잠도 못잤는데 그 까닭은 당신께서 잠자리에 드셨을 때에 마음 속으로부터

  “브리지 수녀에게 가서 그녀가 포기한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니 그 시간을 나를 위해 바쳐 주기를 바란다고 전하시오”

라는 음성을 들으셨기 때문이었노라고 말씀하셨다.

그 순간 나는 얼마나 예수님께서 내가 서약한 것을 꾸준히 지키기를 원하고 계시는지를, 그리고 그 까닭은 그분이 나를 필요로 하셔서가 아니라 당신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가르쳐 주고 싶어 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께서는 봉쇄 구역 (대수도원) 영상을 보여 주셨다.

  “이러한 담은 물리적인 담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이러한 담 안에서 산다고 관상 수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란다. 관상 수도자가 되려면 마음 안에 봉쇄 구역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특별히 따로 떼어놓은 정해진 시간에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그 시간은 오로지 주님만을 위한 시간으로 내어 드릴 수 있는 여인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성체 조배란 네가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네가 나의 현존 안으로 들어올 때에 너는 나와 함께 보낸 시간의 효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브리지 메게나 수녀님
– [예수께서 함께 하시면 기적은 일어난다], 가톨릭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