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하느님께 봉헌된 이들에게

  사제들!… 얼마나 큰 품위가 그들에게 주어졌습니까! 그러나 무슨 바보짓이 그들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습니까! 내 말을 들으시오, 하느님께 봉헌된 자, 여러분!

  본질적으로 순수하신 하느님은 지상에서 하나의 순결한 가족을 간택하셨습니다. 하느님과 밀접한 가족은 그분이 선택하신 순결한 영혼을 통하여 형성됩니다. 순수하고 순결한 영혼이 사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하느님의 궁전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사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자신을 희생으로 바치시는 제대입니다. 여러분이 화단(花壇), 성전, 사제의 제대처럼 하느님의 은총을 발산할 때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순수한 영혼이 하는 일은 괴로움이 아니라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찹니다. 왜냐하면 순수는 하느님 안에 정주(定住)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봉헌된 영혼인 여러분에게는 특별한 가호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과의 깨끗한 배필 연분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순결한 영혼은 어머니 교회를 위해 불타는 하나의 희생 제물입니다. 순결한 사제란, 그들의 입술로 그리스도의 고통을 찬양하고 영광을 드리는 사람들이고, 몸에 그리스도의 고통을 짊어지는데서 그들은 교회의 향기 나는 백합입니다.
  맑은 물이 태양을 반사하는 것처럼, 순수하고 순결한 영혼은 순수하고 티없는 여러 마음에 나타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기억하십시오. 사제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값비싼 장식은 순결이라는 것을. 순결은 하늘로 올라가 숭고한 사물의 조망(眺望)과 인식을 중개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투명성을 반영하고, 거룩한 모든 것의 의미와 취향을 전하면서, 영적 사물에 대한 특별한 감(勘)으로 성덕과 순교의 장렬함을 이루어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불같이 헌신하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신부님들, 이토록 세상의 유혹과 기만의 위험 한가운데서 순수함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할 것입니까? 외적 관능의 자제, 특히 눈과 귀를 닫아, 순수함의 무덤인 위험한 교제를 피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순결은 천사들조차 부러워할 것입니다!
  순결은 눈과 여러분의 모습에 빛을 줄 것입니다. 순결은 하늘로부터 옵니다. 우리는 그것을 끊임없이 주님께 빌어서 얻고, 그것이 흐려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창과 문을 차단하여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듯이, 지상의 탐욕에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위대하심을 보는 여러분이 황홀한 마음으로, 천상의 삶을 벌써 이승에서 맛보시기 바랍니다. 신자들은 다음의 말을 귀담아들으십시오.
  오늘 본당에서, 또는 하다못해 집에서, 목요일마다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기도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18.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내 사랑하는 신부님, 당신은 이혼에 관련한 나의 메시지를 물었습니다.
  나의 전언은 그러나 여러 사람이 그렇게 분격했지만 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이혼?… 말도 안되는 이혼! 그것은 교회를 박해하는 자들이 이태리에 도입하려는 죄악의 간통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나의 말이 하느님의 본질적인 법에 반하는, 그 창피하고 죄스러운 반역을 잠재울 수 있겠습니까? 그토록 야만적으로 또 정열적으로 취해 있는 백성을 어떤 모범으로 훈계할 수 있습니까? 사탄의 추종자들은 전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재 속에 묻힌 폭발 직전의 불이 얼마나 많습니까!
  전언! 사람들이 나의 전언을 믿지 않고 도리어 깔아뭉개려 하는데, 나의 전언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받아쓰십시오.
  이혼은 요즈음 시대의 오점이고, 사회적 또 가족적 혼란이며, 이 세상의 소름끼치는 타락입니다!
  바로 지금 하느님 마음의 쓰라림과 고통에서 나온 경고에 귀기울입시다! 그런데 인간은 지옥의 놀이 공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파멸을 어떻게 다시 바로잡는다는 것입니까? 오직 힘찬 기도와, 기도와 결부된 착한 사람들의 고통만이 흐려진 머리에다 얼마의 빛을 보낼 수 있습니다.
  비록 나는 영복 안에 있기는 하나, 나는 나를 거룩한 어머니 교회와 여러분과 이어주는 사랑에 힘입어 하느님의 이름으로 또 형제들 한가운데서, 사나운 세파 안의 여러분을 얻으려는 하늘의 불같은 말을 여러분에게 전할 수 있을 뿐입니다.
  특히 나는 나의 몸을 직접 보고 또 하느님께 대한 내적 사랑 안에서 내 믿음의 신념을 함께 나눈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