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끌라우디우스 아르비세넷으로 1775년 9월8일 프랑스의 링고에서 태어나셨고, 1831년 2월17일 브르군디아의 그라이오에서 선종 하셨습니다.

< 소죄 >

1. 아들아,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말아라. 점점 더 큰 죄에 떨어질 것이다. 너는 대죄는 두려워하면서 아주 작은 죄는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아들아, 그르치고 있다.  작은 것이라고 하여 얕보고 있지만 작은 불씨가 큰 수풀을 태운다. 비록 가벼운 병일지라도 소홀히 하면 점점 커져 마침내 죽음을 가져오게 된다.
건물이 바로 무너지던가?  아들아, 그렇지 않다. 처음 빗물이 셀 때 등한히 하면 벽에 물이 스며들어 시멘트가 떨어지고, 돌이 서로 갈라지고 이어 벽이 무너지며, 결국 이렇게 그 큰집이 무너진다. 그러므로 작은 것을 소홀히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대죄를 피하기 위해 힘쓰는 만큼 소죄도 그렇게 피하도록 힘써야 한다.

2. 작은 것을 소홀히 하는 아들아, 물이 틈을 통하여 네 배에 들어오는 것을 보아라. 처음에 조금씩 스며 들어올 때는 막아 없애기가 쉽다. 그러나 만일 그 일을 소홀히 한다면 잠깐 사이에 배는 침몰하고 말 것이다. 점점 물이 들어오고, 큰 파도로 뒤덮여 마침내 가라앉아 파선된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그러므로 소죄를 피하여라. 그리고 어떤 죄를 범했는지, 그것을 살펴 자주 고백을 했는지, 그것을 씻지 않아 점점 대죄로 빠지지 않았는지 자주 성찰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소죄이기 때문에 나를 하느님의 원수로 만들지 않고 또한 영원한 죽음의 위험에 몰아넣지 않으므로 그것을 피할 필요가 없다.” 고 말하고 있구나. 아들아,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너에게 유익한 많은 은총과 효과적 도움을 주지 않을 뿐더러 너를 특별히 지키고 보호하지도 않을 것이다. 내 미움만 두려워하고, 내 우정을 소홀히 한다면 고귀한 은총과 효과적 도움을 잃게 될 것이니 이를 두려워하여라.
이렇게 현세 생활의 위험에 쉽게 떨어지고,이렇게 간악한 원수 가운데 살면서 내 보호의 방패를 잃는다면 쉽게 부상당할 것이다.
아들아, 너는 나에 대한 관심이 적고 너 자신만을 생각하니 그러고도 나를 신뢰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

3. 오, 주님! “평화, 평화!” 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없었습니다!” 지금 다시 말하지만, “역시 없습니다.” 그 까닭은 완전한 자유 의지로 수많은 소죄를 지었고 아직도 짓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이러한 제가 어떻게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이렇게도 자주 당신을 슬프게 해드리고, 그러한 사실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어찌 당신을 열렬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저로 하여금 온갖 악을 열심히 끊어버리고 당신을 열렬히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 소죄에 대한 통회 >

1. 아들아, 완전한 자 되도록 뉘우쳐라. 많은 이가 소죄를 고백하지만 깨끗하게 되는 자가 적음은 참다운 통회와 정개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이가 고치길 원하지만 진정으로 원하지 않고,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뿌리뽑으려고 힘쓰지 않은 채 습관적으로 고해소에 온다. 네가 진정 깨끗해지길 원한다면 진실로  회개하여라. 사람들의 저울을 가지지 말고 내 지성소의 저울을 가져라. 거기서  이 죄악들을 달아보아라. 가벼워져야 한다면 얼마나 가벼워져야 할지 보게 될 것이다. 얼마나 그것들이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심장을 상하게 하고, 내 우정을 식게 하고, 내 영을 슬프게 하고, 내 사랑이 불꽃을 약하게 하고, 봉헌의 기쁨과 행복을 앗아가고, 구원의 길에서 지체케 하고, 무기력하게 하고, 받아들여져야 할 내 은총에 장애물을 놓고 있는지 보게 될 것이다. 오! 만일 이것들이 네 마음의 닿는다면, 소죄를 사랑하고 있는 너 자신으로 인해 스스로 얼마나 울어야 할지!  오, 내 성인들이 소죄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안다면 진정 너도 통곡하지 않고는 못견딜 것이다.

2. 흐리멍덩하게 하지 말고 확고하게 결심할 것이며, 진실한 마음으로 하여라. 네가 물 마시듯 “다시는 않겠다.” 고 말하는 것, 곧 너에게 가장 습관화된 그 잘못들에 대해 특히 주의하여라. 만일 원수가 오면 용감하게 일어나 싸워 이겨라. 이렇게 너는 깨끗하게 된 것을 더 깨끗하게 만들어라.
너는 죄에 대한 공포와 굳은 결심이라는 두 가지 방패로 무장하고 지켜라. 원수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때든 올 것이니 맞서 싸워라. 그리고 적어도 네 완전한 자유의지로 네 집을 뚫는 것을 허락하지 말아라.

3. 아들아, 진정 모든 죄에서 완전히 보호되길 바라지 말아라. 그 까닭은 너는 아주 약하여 항상 악습에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오늘 네 죄들을 고백하고도 아마 내일은 그 고백한 것들을 또 범할 것이다. 지금 피하기로 결심하지만 아마도 한 시간 후에는 아무 것도 결심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할 것이다.
아들아, 이 허약함 때문에 소죄의 고백과 보속을 소홀히 할까 조심하여라. 너는 새 수건을 쓰면서 어차피 또 더러워질 것이라고 그 수건을 빨지 않은 채 그냥 두겠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와 같이 너도 허약한 육신을 가졌기에 아무리 깨끗하다 하더라도 잠깐이라도 죄 없이 있을 수 없다. 허약함을 치료하여 소죄라도 보속하기 위해서는 평온하고 겸손하게 지낼 것이다.
자주 고해소로 달려가거라. 만일 네 죄를 잘 고백한다면 충실하고 의로운 나는 일곱 번 까지가 아니라 일흔 번까지라도 네 죄를 용서해주겠다. 내 자비는 헤아릴 수 없고 내 선은 무한한 보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