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편지는 우리 신자의 실제 신앙체험 사례입니다.
(이 글을 쓰신 형제님의 증언은 참으로 참됨을 확인해주셨으나 프라이버시 위해 실명은 싣지 않습니다)

찬미예수님 ! 저는  대교구 00본당에 교적을 두고있는 0입니다. 저는 조상 대대로 불교를 믿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40년 동안 대구에서 유명한 무당이었습니다. 해마다 정초가 되면 일년 신수를 보고, 일년에 한두 번 집안 안택굿을 할 때면 온 동네가 북새통이 됐고, 일년 내내 번돈을 몽땅 쓸어 넣곤 하였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무당생활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친구들을 피하며 늘 집에만 들어 박혀 공부하는 어두운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해 과학교사가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제자들이나 친구들이 알까봐 가슴 조이며 살았습니다. 어머니에게 무당을 그만 두라고 사정했으나 어머니는 나름대로 오랫동안 섬기던 신을 배반하면 집안에 환란이 일어난다고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연세가 많아지자 여동생이 또 어머니 대를 이어 신기가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일로 가슴에 한이 맺힌 저는 여동생이 어머니 대를 이어 또 무당이 되려는 줄 알고 우리가정을 지켜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당에 다니는 한 친구가 미신을 없애고 마귀를 쫓으려면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말에 솔깃해서 어머니에게 성당에 나가자고 졸랐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펄쩍 뛰면서 헛말이라도 그런 소리 입에 담지 말라 하시고 절대로 성당에는 가지 말라고 신신 당부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가정을 미신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내가 당한 고통을 내 아들, 딸에게는 절대로 물려줄 수 없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10년을 한결같이 천주교 입교를 권유해 온 동료 교사 유 베드로를 따라서 저는 수성성당에서 어머니 몰래 세례를 받았습니다.

영세 후 혹시 집안에 어머니 말대로 우환이나 있으면 어쩌나, 솔직히 겁이 나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어머니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성물들을 문갑에 숨겨 두고 몰래 신앙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의료보험증을 찾던 어머니에게 들켜 버렸습니다. 아들이 천주교 신자임을 알게된 어머니는 무척 실망해서 말도 하지 않고 식사도 그르고 두문불출했습니다. 힘없이 쳐져버린 어머니를 볼 때마다 내가 세례를 받아 어머니에게 큰 불효를 저지르고 있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대구 남산동에 있는 성모당에 가서 매일 새벽 묵주기도를 드리며 우리가정을 보호해 주시도록 성모님께 기도하고 새벽미사에 참례한 뒤 학교에 출근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에게 온몸이 가려운 병이 생겼습니다. 긁고 또 긁어 상처가 덧나서 몹시 괴로워했습니다. 병원의 약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 묵주기도 중에 성수가 어머니 병을 낫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르더니 자꾸 그 생각에 집착되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날은 퇴근하는 길로 바로 성당으로 달려가서 본당에 있는 성수를 한 병 떠다가 감실 앞에 놓고 어머니를 낫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저는 집으로 달려와서 어머니에게 피부병 특효약을 가져왔다고 하니 어머니는 어서 발라 보라 하시면서 서둘렀습니다. 그런데 탈지면에 흠뻑 묻힌 성수를 어머니 몸에 갖다 대자 깜짝 놀라며 “아이고 뜨거워라! 야 이놈아! 네가 나를 이렇게 쫓느냐. 이 집에 성신(성령)이 들어와서 내가 오갈 데가 없더니 네가 나를 기어이 이렇게 쫓는단 말이냐!” 하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이 사건에 너무나 놀라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저는 엉겁결에 아내와 교리중인 아들, 딸들을 방으로 불러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영광의 신비 3단 째 내 몸이 불같이 달아오르고 신비한 압력을 받으면서 성령께서 마귀를 쫓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온 가족이 큰 소리로 영광의 신비 5단을 다 바치고 나니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평소의 평화로운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뭐를 발라 내가 이지경이 되었느냐” 하시기에, 성당에서 가져온 성수라고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과연 성신이 있구나! 내가 40년을 무당을 해도 이런 일은 처음이다. 야야 나도 성당에 갈란다.” 영세 후 겨우 6개월밖에 안된 저에게 무슨 마귀 쫓는 능력이 있었겠습니까? 이는 저의 믿음을 굳게 하시려고 성령께서 역사 하셨음을 저는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성당에 가지 말라고 그렇게 반대하시던 어머니께서 스스로 성당에 가시려고 하니 우리 모두는 놀랐습니다.

어머니는 00성당 후반기 교리반에 입교하시어 교리를 공부하시던 중 몸이 몹시 편찮으셔서 교리도중에 세례를 받고 40년 마귀 사슬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문병 온 신자들과 같이 묵주기도를 바치다가 홀연히 선종 하셨으니 영세 후 사흘만의 일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일로 하느님이 계심을 몸소 체험 하게된 저는 그 해 우리 전 가족과 여동생 가족과 가까운 친척을 권면해서 20명이 세례를 받았으니 하느님을 모르던 우리 집안에 일대 종교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천주교를 믿으면 집안에 환란이 일어날까 두려워하던 모든 생각은 너무나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무당인 것을 친구나 제자들이 알까봐 가슴 조이던 40년 세월이 저에게는 시련과 단련을 위한 은총의 시기였고 이제는 어머니 일을 온 세상에 알리어 전교 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으니 암흑의 시대는 지나고 광명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저와 우리가정이 주님을 알고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자 이 기쁨을 이웃에게 전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00본당 선교 분과장으로 우리 본당의 냉담자를 일제히 조사해 756세대 1200명에게 성사 권유를 했습니다. 이 결과 냉담자 250명이 성사를 보았고 올해에도 전반기에 83명이 성사를 보았습니다.

세상에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도 많은데 보잘 것 없는 저를 선교의 도구로 써 주시는 주님께 항상 감사드리며, 오늘도 주님과 함께 기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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