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니모 성인에 관한 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다사 다망했던 생활을 마감하고 예로니모는 베들레헴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그곳을 사랑했고 베들레헴의 아기 예수님을 무척 사랑했다.
“오, 예수님, 당신은 저의 구원을 위해 그토록 애를 쓰시며 또 이렇게 딱딱한 바닥에 누워계시니 제가 어떻게 하면 그 사랑에 보답을 할 수 있겠습니까?”
천상의 아기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예로니모, 나는 너에게 다른 무엇도 원하지 않는다. 다만 ‘하늘 높은 데서 하느님께 영광!’ 하고 노래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올리브 산과 십자가에서 이 보다도 훨씬 더 가난하게 될 것이다.”
성인은 계속 말을 이었다.
“저는 당신께 무엇인가를 드려야 합니다. 당신께 저의 모든 재산을 드리겠습니다.”
아기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이미 하늘과 땅이 나의 것이다. 너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나는 마치 내게 주는 것처럼 이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예로니모는 계속 말했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당신께 당신을 위해서 뭔가를 드렸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저의 마음은 고통으로 찢어질 것입니다.”
거룩한 아기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그토록 무엇인가를 주고싶다면, 네가 나에게 무엇을 선사해야 하는지를 말하겠다. 나에게 네 양심을 가책하는 너의 죄를 다오.”
예로니모는 이에 “주님, 당신은 그 죄를 무엇을 하시겠다는 것입니까?” 라고 반문했다.
“나는 너의 죄를 내 어깨에 지고 갈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죄로 인한 저주를 없애고 너의 슬픈 양심을 기쁘게 할 것이다.”
이때 가련한 예로니모는 진심으로 울기 시작했고 다음과 같이 외쳤다.
“오, 아기 예수님! 당신은 제 마음을 이토록 감동시키시는군요! 주님께서는 제게 뭔가 좋은 것을 원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신은 저에게 있는 좋지않은 모든 것을 가지려 하시는군요. 주님, 저를 거두어주시고 당신을 저에게 주소서.”
– 마리아 1997년 11~12월 8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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