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제 막 감옥에 들어온 무기수였습니다.
언제 나가게 될지.
어떻게 이 좁고 퀴퀴한 공간에서 지내야 할지
막막했던 그는 교도소장을 향해
간절한 청원을 한 가지 했습니다.
“절대 문제를 안 일으킬 테니 교도소 마당 한 귀퉁이에
정원을 가꾸게 해 주십시오”
새로 부임한 교도소장은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는 처음엔 손길이 많이 가지 않아도 잘 자라는
고추나 양파를 심었습니다.
씨를 심고 그것이 자라감에 따라
그는 작은 만족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해에는 여러 종류의 장미도 심어보고
작은 묘목의 씨앗도 뿌렸습니다.
그렇게 한 해, 두해 그는 정성스레 정원을 가꿨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래. 비록 내가 지금은 자유의 몸이 아니지만
이 정원을 돌보듯 나자신을 돌봐야 겠구나.
또 이렇게 씨를 뿌린 다음 지켜보고 경작하고 결과를
추수하는 정원사의 일이 소박한 것이지만
얼마나 큰 보람과 기쁨을 주는가’
교도소 마당의 작은 땅뙈기에 무언가를 심고 가꾸던
그는 이십칠 년 후, 감옥에서 나올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바로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입니다.
-낮은 울타리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