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제가 다음과 같은 예쁜 일화를 말했다.

“비오 신부님이 젊었을 때, 그는 남부 이탈리아의 한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주고 있었지요.
그의 고해소 건너편에는 난간으로 둘러싸인 성모님 기념 제단이 있었어요.
성당은 비어있었습니다.

비오 신부님은 밖으로 나갈 참이었는데, 갑자기 한 여인이 아이를 데리고 성당에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고해하러 온 사람인 줄 알고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보는 것이 아니었어요.

성모님을 향하더니 아이를 높이 치켜들고 보여드리는 거예요.
아이는 몸집이 작고 볼품없는 바보괴물이었는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큰 소리로 성모님께 호소했습니다.

‘나의 성모님, 제가 왔습니다.  이 아이를 낫게 해주십시오.  
이따위 아이는 진짜로 수치거리입니다, 안 그래요?  낫게 해 주세요!’

그녀는 아이를 팔에 뻗쳐들고 기다렸습니다.
비오신부는 넋을 잃고 꼼짝도 못했습니다.
여인의 말은 계속되었습니다.

‘당신이 못 고친다고 생각했다면 성모님, 저야 청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은 하느님 곁에서 막강하신 분입니다.  자, 어떻습니까?!  가만히 있기만 하지 마세요.
당신은 내 아이를 낫게 하실 수 있어요.  꼭 고쳐주셔야 해요.  보세요, 저 불쌍한 것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제대 건너편에 서서 그녀는 아이를 성모님께 잘 보이도록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침묵이 길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폭발했습니다.

‘성모님요, 제 말씀 좀 들어주세요!  좋은 일 하나 해주셔서 제 아이를 건강하게 해주세요!
이런 애를 두고 어쩌란 말입니까?  똑바로 보시고 빨리 고쳐주세요!’

그녀의 말소리는 점점 더 절박해지고 호소력을 더해갔습니다.
어머니의 뺨은 눈물로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성모님은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그러더니 여인은 아이를 잽싸게 난간 너머로 던졌습니다.
‘해주지 않으신다면 아이를 드리지요!  가지십시오!  아니면 고쳐서 주시던가요.  이제 얜 당신 겁니다.’

하마터면 비오신부는 소리를 지를 뻔했지요.
제대 위 건너편에서 그 아이가 똑바로 선 거예요.
갑자기 볼품없던 작은아이가 밝게 빛나며 다 죽었던 눈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작은 팔을 뻗쳐 입을 놀렸습니다.

‘엄마! 엄마!’  여인은 환성을 지르며 난간을 뛰어넘어 아이를 껴안고 제대에 입맞추며 소리쳤지요.
‘감사합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아이를 품에 안은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신부는 웃으며 이야기를 마쳤다.
“그녀의 범절이야 엉망이었지요.  하지만 그녀는 산이라도 옮길 신앙이 있었어요.”
끝으로 그는, 비오신부도 틀림없이 거기에 약간은 기여했으리라고 덧붙였다.

– ‘비오 신부님의 삶과 영성’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