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아 가시에 둘러싸여 찔리고 있는 내 심장을 보아라.
은혜를 모르는 인류가 모욕과 망은으로 매순간 찌르고 있구나.
적어도 너만이라도 나를 위로하여라.
그리고 매달 첫 토요일을 지키도록 알려라.” (1925.12.10)
러시아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지상에 어떤 보금자리도 없다. 그러나 하늘로 올라가는 날개가 있다.” 여러분은 그런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까?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하고 기도하는 날개가 있습니까?
있다면 그 날개는 녹슬지 않고 잘 움직이고 있습니까?
새들은 아기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고, 연습을 시켜서 날도록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기도 날개를 가르치지 않고, 훈련시키지 않은 채 그냥 이 어두운 사회로 날려 보냅니다. 아이들에게 교통 법규를 절실히 가르치듯이 그것보다 더 중요한 하느님의 계명은 가르치고 있습니까?
마리아 고레티의 어머니는 단순한 농부였지만 어린 아이를 잘 가르쳤습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잘 지키고, 매일 열심히 기도하고, 정결의 거룩함을 인식시켜 마침내 마리아 고레티는 아름다운 성녀가 되었습니다. 온갖 유혹이 많은 이 세상에서 여러분도 어린 자녀들에게 마리아 고레티의 어머니처럼 하느님의 계명을 잘 가르치고 있습니까?
성모 마리아께서는 1917년 10월 13일 파티마에서 “나는 묵주기도의 모후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기도보다 더 큰 힘이 어디 있겠습니까? 묵주기도의 모후요, 은총이 가득하신 어머니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는 것, 이 얼마나 위대한 부르심입니까? 성모 마리아의 손을 붙잡고 그분께 완전히 의탁하는 것은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가장 쉽고 빠르며 완전하고 안전한 길입니다.
“나는 묵주기도의 모후이다.” 성모님은 묵주기도를 통해 우리를 아버지 하느님과 친구이신 예수님과 나를 인도하시는 성령과 연결해 주십니다. 묵주기도를 바칠 때 성모 마리아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안내하시고, 우리의 기도를 이끌어 주십니다.
“나는 묵주기도의 모후이다.” 묵주기도를 바칠 때 우리는 성모 마리아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귀여운 아기 예수님! 놀라운 기적을 행하시며 비유로써 백성을 가르치시는 예수님! 십자가를 짊어지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그리고 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 안에 오시고, 우리를 길러주시는 구세주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우리는 성모님과 마음을 교환하고,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마리아께서 마니피캇에서 노래하신 것처럼,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을 생각하는 마음에 우리 마음이 설레면 좋겠습니다.
“나는 묵주기도의 모후이다.” “주께서 이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습니다.” 라고 하신 성모님은 우리의 비천한 신세도 돌보십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하신 덕분입니다.” 라고 하신 것처럼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좋은 일, 큰 일을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얼마 전에 아이가 다섯인 어머니를 만났는데 그 어머니가 저에게 아들 중 하나가 신부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아이가 먼저 요나처럼 고래 뱃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성모님께서 마지막으로 파티마에서 발현하시어 주신 메세지의 핵심은 ‘더 이상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말고 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요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도망가다가 고래 뱃속에 들어가서야 마음을 바꿨습니다. 요나는 ‘앞으로 하느님 말씀을 잘 듣고, 계명을 잘 지킬 것’ 이라고 결심하고 나서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요즘 고래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오늘날 이 세상에 고래 뱃속의 역할을 하도록 티없으신 성모 성심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성모 성심에 들어가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하신 성모님께서 당신 품안에 우리는 품으시고, 당신 사랑 안에 우리를 안아주셔서 우리가 주님 뜻대로 바뀌도록, 주님 뜻대로 살도록 은총을 주십니다. 즉 어머니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변하게 하십니다.
옛날 교회 역사에서 하늘에 십자가 표시가 나타나 ‘이 표시로 승리하리라’ 며 승리의 표시를 주신 것과 같이 오늘날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은 승리의 표시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모 마리아처럼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말하고 생활하면 성모 마리아의 승리가 곧 우리의 승리가 되는 것입니다. 즉 성모 마리아와 함께 우리가 완전히 그리스도의 구원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성모 마리아의 요청은 우리가 기도와 희생과 보속, 봉헌을 통해서 당신과 함께 구원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어린이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주기 위해 성모님은 무서운 지옥 광경을 보여주시며 “많은 영혼들이 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끝으로 예수님 말씀대로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드립시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것은 성모 마리아께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모 마리아께서는 1925년 루치아 수녀님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한 손으로는 루치아 수녀의 어깨를 짚고, 또 다른 한손으로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심장을 들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딸아 가시에 둘러싸여 찔리고 있는 내 심장을 보아라. 은혜를 모르는 인류가 모욕과 망은으로 매순간 찌르고 있구나. 적어도 너만이라도 나를 위로하여라. 그리고 매달 첫 토요일을 지키도록 알려라.”
성모님의 마음을 상하게 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잊지 말고 한달에 한번 보속의 첫 토요일을 봉헌합시다. 그리스도의 나라가 오도록 마리아의 시대가 오소서!
– 2005년 10월 25일 부산에서 몬시뇰 하 안토니오
– 마리아 13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