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십자가를 지고
1. 회개와 성화, 즉 성인(聖人)이 되는 것은 하느님 은총의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에 협력해야 합니다. 프란치스꼬 성인은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사람들을 회개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2. 내면 생활을 깊게 하는 것은 수도 생활의 진수입니다. 외면적인 일은 내면적 표시이거나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3. 우리의 마음 속에 덕행의 꽃이 만발하기 위해서는 원죄 없으신 성모의 사랑에 의해서 따뜻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어린이는 어머니 곁에 있을 때 안심하고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이와 같이 영혼도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의 품 안에 있을 때 건전하게 성장합니다. 영혼이 완덕에 이르기 위해 서는 성모의 도우심이 있어야 합니다.
4. 어떤 특별한 일에 종사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영혼의 성화에 방해된다면 그 일은 그만 두어야 합니다.
5. 원죄 없으신 성모를 잘 알고 열렬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성모를 닮은 자가 됩니다. 또 그는 성모의 마음에 들어서 성모를 기쁘게 해 드리려 자신의 양심을 보다 순수하고 진실되게 하려고 온 힘을 다합니다.
6. 수도자로서의 참다운 가치는 그 사람의 내적, 영성 생활에 모든 것이 달려 있습니다.
7. 원죄 없으신 성모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그 사람의 내면 생활은 더욱 풍요로와 집니다.
8. 당신의 마음을 자주 원죄 없으신 성모께로 향하십시오. 그리하면 다른 것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짐을 알 게 될 것입니다.
9. 아무리 회칙이 엄격해도 만족하게 수도회의 쇄신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쇄신에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초자연적인 은총과 수도자 자신의 성화에 대한 열망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모든 은총의 전구자는 원죄 없으신 성모입니다. 그러므로 성모께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 사람의 영성 생활은 더욱 풍요로와 집니다.
10. 하느님의 은총, 곧 자애로우시고 원죄 없으신 성모의 손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으면 큰 죄를 범하게 될 것입니다.
11. 하느님의 뜻을 다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성화의 진수(眞髓)입니다.
12. 인생은 한번 뿐입니다. 두 번도 아닙니다. 성인이 되십시오. 그러나 중도에서 그치는 반 성인이 아니라 완전한 성인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성인이 되는 것은 원죄 없으신 성모께 보다 큰 영광을 드리는 것이 됩니다. 동시에 성모를 통한 하느님의 영광도 됩니다. 어느 화가의 그림이 좋으면 우리는 그것을 그린 사람은 물론 그 화가의 스승도 칭찬합니다. 이같이 우리의 성화는 원죄 없으신 성모를 찬미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성모는 하느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 성 막시밀리안 마리아 콜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