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스카풀라를 받아 그것을 착용한다는 것은 성모님께 자기 자신을 봉헌하고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께 자기 자신을 바친다는 표시이다.
가르멜 산의 수도회 회원들이 착용하는 작은 갈색 스카풀라는 가르멜 수도사들이 착용했던 길고 더 큰 스카풀라를 연상시킨다. 작은 갈색 스카풀라는 가르멜회 수도복 위에 몸의 앞과 뒤로 늘어뜨려서 입던 긴 천의 스카풀라를 줄인 형태이다. 어머니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옷을 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이 작은 갈색 스카풀라를 가르멜회 수도복과 관련지어야 한다. 우리가 일단 갈색 스카풀라를 받아 그것을 착용한다는 것은, 그것이 비록 작기는 해도 마리아를 우리의 영신적 어머니로서 받아들인다는 외형적 표시이다. 그것은 성모님께 자기 자신을 봉헌하고 성모님의 티없으신 성심께 자기 자신을 바친다는 표시이다.
신앙의 전통에 의하면, 거룩한 예언자 엘리야와 엘리사의 발자취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과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일을 위해 세례자 요한이 준비시킨 사람들이 그리스도 신앙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엘리야가 구름 속에 나타나신 하느님의 어머니의 수태모습을 본 바로 그곳에 첫 교회를 세워 가르멜 산의 복되신 마리아의 형제들이라고 불렸다. 이 수도사들은 13세기에 유럽으로 건너갔고, 1245년 교황 인노센트 4세는 영국의 성자 시몬 스톡의 지도 아래 그들의 수도회 규칙을 허가했다.
1251년 7월 16일, 마리아는 시몬 스톡 성인에게 발현하시어 그의 손에 가르멜 수도복을 건네주었다. 교황 인노센트 4세는 이 수도복을 강복하셨고, 가르멜 산의 정식 수도회원뿐만 아니라 가르멜 산 성모님의 수도회에 입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 수도복에 특전을 부여하셨다. 이 스카풀라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스카풀라를 통해 모든 공로에 참여하게 되고 동정녀를 통해 연옥에서 즉시 구해질 것이다. 가르멜 산의 성모님을 기리는 일은 1726년 교황 베네딕토 13세에 의해 전 그리스도 교회에 퍼지게 되었다.
우리의 복되신 어머니께서는 현대에도 여전히 스카풀라를 분명하게 원하신다. 그래서 성모님께서는 파티마에서 태양의 기적이 일어나는 동안에 가르멜 산 성모님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갈색 스카풀라를 착용하라는 요청의 뜻으로 갈색 스카풀라를 손에 들고 계셨다. 이는 성모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영신적 자녀로 인정하신다는 증거이다.
스카풀라의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중세의 관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세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작지와 함께 그들 자신들도 그 땅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훌륭한 가문에 예속되어 있었다. 그 사람들은 신분에 상관없이 보호자에게 어떤 의무를 수행하겠다는 맹세를 하고 그 대신 어떠한 특권을 받는다는 약속을 했다. 그들은 이러한 계약을 확실하게 보증받기 위해 그 땅이나 가문의 상징을 착용하고 다녔다.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은 두 조각으로 된 천을 어깨에 걸쳐 하나는 앞으로 하나는 등 뒤로 늘어뜨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복되신 동정녀께서 시몬 스톡 성인에게 스카풀라를 주셨을 때, 사람들은 천으로 된 상징을 그렇게 낯설게 느끼지 않았었다.
가르멜 수도회의 수장인 시몬 스톡 성인이 스카풀라를 받고 그것을 착용하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중재 약속을 받았을 당시, 가르멜 수도회는 큰 압박을 받고 있었고 붕괴의 위험에 직면해 있었다. 상모님께서는 시몬 스톡 성인에게 스카풀라를 주시면서 당신의 수도회를 보호해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셨다.
이 신심은 환시처럼 구원 행위에서의 성모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성모님은 바로 교회의 어머니이시다. 어머니의 기도에는 힘이 있다. 스카풀라 신심은 이러한 마리아의 모성에 근거하고 있다. 이 신심은 역사적으로 “암흑의 시대” 라 불렀던 시대의 요청에 딱 들어맞아서 겸손한 사람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나갔고, 교황들과 왕들, 귀족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권장하였었다.
스카풀라의 착용은 신심 깊게 행해질 때 참회의 행위가 될 수 있다. 또한 그것은 마리아께 특별한 공경을 나타낸다. 예수님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되게 한다. 우리의 복되신 어머니께서는 당신께서 주신 이 스카풀라를 착용하는 사람에게 임종시에 은총 지위에 있도록 중재하시겠다고 약속 하셨다. 스카풀라를 항상 착용하는 사람은 성모님의 삶을 본받아 자신의 삶을 점점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암흑의 시대” 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참된 신앙에 목말라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심하며 희망과 지혜의 명확한 표징을 찾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 회원들은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하고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대한 우리의 봉헌의 표지인 갈색 스카풀라를 언제 어디에서나 착용하여 이 암흑의 시대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 미국 잡지 ‘Immaculate Heart Messenger’
– 마리아 1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