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고와 추억]은 성녀 아기 예수의 데레사의 언니 ‘성면의 즈느비에브’ 수녀님이 쓰신 책입니다. )

  나는 데레사에게 어떤 곤란한 일 한가지를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내게 용기를 주기 위해 자기도 그런 데에 무감각하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며, 그녀가 둘째 수부계 소임을 하고 있을 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어느날 저녁 대침묵 시간에 그녀는 외부에서 쓸 등잔을 하나 준비하라는 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기름과 심지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자매들은 각자 수방으로 물러가고 문은 다 닫혀 있었습니다.
  “내 안에서 큰 싸움이 일어났어요”하면서 데레사는 나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나는 속으로 사람들과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못마땅해 하며 중얼거렸어요. 외부 수부계 자매는 자기가 해도 될 것을 쉬는 시간에 이렇게 나에게 일을 시키다니 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별안간 내 영혼 안에 빛이 비쳐왔어요. 나는 나자렛에서 성가족께 봉사하며 아기 예수님께 드리려고 이 작은 등잔을 준비하고 있다고 상상했습니다. 그리고나서 거기에다 ‘극진한 사랑’을 기울이니까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마음은 애정으로 넘쳐흘렀어요. 그때부터 나는 언제나 이런 방법을 써서 놀랄만큼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