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에서 어떤 생활, 무슨 삶을 꿈꾸고 계십니까?
하느님을 섬긴다는 것이 악을 저지르지 않고 하느님의 법을 지키며 온 힘을 다해서 그의 길을 내닫는 것이 아니라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만약 이것만 실천한다면 어째서 다른 이해나 이것저것에서 오는 빛과 달가움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영혼은 자기의 이해와 소망에 속아넘어가 영혼의 능력과 욕망이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런것으로 헤매지 않도록 하느님이 영혼을 어둡게 하시고 가난하게 해주시는 것은 적지않은 은총입니다. 하느님의 계명과 교회의 법규의 올곧은 길을 걷고, 어둡고 진실한 믿음과 굳센 바램, 오롯한 사랑 안에 살고, 자기의 온갖 행복을 내세에 기대하여 이승에서는 순례자, 가난한 자, 추방당한 자, 고아로, 외롭고 찾아갈 길 조차 없으며 가진것도 없이 모든것을 천국에 기대하고 있는 사람으로 사는 것밖에 달리 길이 있겠습니까?
기뻐하십시요. 그리고 하느님께 의탁하십시요.
굳건히 믿어도 좋은 표적을 주셨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당신을 가장 알맞은 길로 인도하시고 이토록 확실한 상태에 놓아 주셨으니…. 이밖에 딴 길을 바라선 안됩니다. 영혼을 차분하게 가라앉히 십시오. 언제나 처럼 자주 성체를 영하십시오. 꼭 말해야 할 확실한 것이 있으면 고백하십시오. 지껄일 필요는 없습니다.
– 십자가의 성 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