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대변인은 발현 조사 위원회가 아니라 바티칸에서 직접 메주고리예 문제를 다루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위 사실은 정말 뜻밖의 일이었고, 이제 우리는 그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요한 바오로 2세 자신이 이 일이 이루어지도록 움직이고 있는 것같기도 하다. 아니면 베네딕토 16세가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더 신비적인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인가?

유럽의 한 언론은 요한 바오로 2세가 그처럼 소중하게 여겼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유명 발현지인 메주고리예 문제가 바티칸의 손으로 직접 넘어갔다는 것을 보도했다. 이제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당국자의 입을 통해 듣는다. 이제 당국자들은 로마가 메주고리예 성모 발현 조사에 대한 방법과 때에 대한 지침을 내려주기 전까지는 교구 혹은 지역 교회가 발현을 승인하거나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다. 이는 발현이 시작된 이래 이 문제에 관련하여 대단히 진전된 사항 가운데 하나이다. 사라예보 대교구 총대리인 마또 조브키치 몬시뇰은 “제가 그것을 확인해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사라예보 추기경의 대변인이며 이전까지는 메주고리예 대하여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조브키치 몬시뇰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메주고리예를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들은 그곳에서 좋은 것을 느끼고, 성사를 통해 화해하고 있습니다. 바티칸은 바로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점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같습니다.”라고 스피릿 데일리에게 말한다.

사라예보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빈코 풀뤼치 추기경이 의장을 맡고 있는 메주고리예 발현 전국 조사 위원회는 바티칸이 통상적으로 그와 같은 문제들에 대하여 판단을 내리는 지역 주교에게서 메주고리예 발현에 대한 판단권을 박탈한 후 출범되었다. 총대리는 전국 조사 위원회가 바티칸으로부터 직접적인 지침을 받을 때까지 어떤 행동을 취할 계획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발현이 끝난 후 이 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이전의 입장과는 다른 큰 변화이다. 총대리의 발언은 결코 대수롭게 여겨질 수가 없는 것이다. 수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메주고리예 발현 인준 권한이 메주고리예가 속해 있는 모스타르 교구, 메주고리예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이고, 심지어는 단죄하려고 애쓰는 모스타르 교구장 주교에게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문제는 이미 오래 전에 그의 손을 떠났고, 풀뤼치 추기경이 이끄는 전국 조사 위원회의 손에 넘겨졌다.

이제, 로마가 메주고리예는 교구뿐만 아니라 지역 교회의 판단을 넘어서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메주고리예 발현은 그보다 더 상위 기관으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 모스타르 교구장의 권한을 박탈한 최초의 결정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었던 현 교황 베네딕토의 명에 의해 이루어졌고, 모든 문제는 다시 재조사하도록 그 문이 열린 것으로 보여진다.

성서학자인 조브키치 몬시뇰은 윤리신학자와 교회법학자를 대동하고 5월 7일 메주고리예에서 특별 모임들을 가질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 목적은 사제들이 성사들, 특별히 발현지에서 엄청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고해성사를 어떻게 집전하고 있는지를 심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교회 당국자의 권한이 발현에 대한 판단에서 성사와 전례 집전으로 옮아간 것이다. 이전에는 본인 자신이 메주고리예에 대해 의혹을 표현했던 조브키치 몬시뇰은 “저는 메주고리예를 직접 눈으로 보기를 원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바티칸 국무원장이며 교황 다음으로 제2인자인 따르치시오 베르또네 추기경이 최근 메주고리예 발현은 다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넌지시 비쳤다. 바티칸으로 권한이 이양되었다는 이 새로운 진술은 모스타르 교구장 주교가 찬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메주고리예가 거부되거나 단죄되었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온 이들의 반대 입장을 단번에 무력화시킨다.

오랫동안 지적으로 완고한 인물로 간주되고, 그가 사적 계시에 대해 적대적일 것이라고 믿어온 사람들을 두렵게 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기존의 통념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그의 전임자의 심오한 신비적 영향력을 암시적으로 언급했다. 사실, 지난 주 추모 미사에서 요한 바오로 2세를 상기하면서, 요한 바오로 2세로 인해 이루어진 수많은 기적적인 치유에 대해 언급하고, “저는 근 40년간 그분을 동반했지만, 이제 그분께서 저와 동반하고 계시고, 저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분께 도움을 청합니다.”라고 말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전임 측근인, 크라코프 대주교 드지위츠 추기경이 그랬던 것처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초자연적” 성격에 대해 언급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그분은 인간적이고 초자연적인 많은 특성들 가운데, 이례적으로 영적이고 신비적인 감각을 지녔던 분이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주(2008년 4월 3일) 제목 기사는 “전임 측근이 바티칸에서 요한 바오로의 영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바로 그 영이 요한 바오로 2세가 마음으로 소중하게 여겼고 (단죄의 위험에 처해 있는) 메주고리예에 대한 공식적인 조치에 영향을 주고 있었는가의 여부다.

베체뤼니 리스트에서 베르또네 추기경의 명이 담긴 그와 같은 진술에 비추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주교회의가 메주고리예를 언제 재조사할 것인지 물었을 때, 사라예보의 대주교 풀뤼치 추기경이 대답한 바를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메주고리예 사건은 우리의 재량권을 넘어서기 때문에 우리 주교회의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교황청에서 결정을 내리고 임무를 부여하는 그 때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지 생각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조사 위원회가 활동을 마친 후, 주교회의는 이미 사목적으로 메주고리예를 동반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다만 메주고리예 발현에 관한 주교회의의 첫 번째 결정(역자주: 1991년 4월 10일 옛 유고슬라비나 연방 주교회의는 자다르에서 다음과 같은 결정이 담긴 선언문을 발표했다. “모스타르 교구의 주교는 우선적으로 신앙적인 동기로, 그외 여러 다른 동기 유발로 세계 도처에서 메주고리예를 찾아오는 수많은 신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사목적으로 배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모스타르 교구장뿐만 아니라 다른 주교들 또한 메주고리예 그리고 메주고리예와 관련된 복되신 동정녀에 대한 건전한 신심이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여 촉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우리 주교들은 특별히 그에 상응하는 전례-사목 지침서를 발간할 것이다.”)을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메주고리예에 대하여 판단을 내릴 책임을 지고 있었던 추기경이 바티칸이 요구하지 않는다면, 이제 자신이 더 이상 그에 대해 권한이 없으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주교회의 역시 그 권한이 없다는 것을 천명했다는 것은 참으로 깜짝 놀랄만한 일이다. 이는 수년 전에 추기경 교구청에서 총대리가 메주고리예 발현은 풀뤼치 추기경이 이끄는 전국 조사 위원회 손에 놓여져 있고, 발현이 끝날 때까지 어떤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스피릿 데일리에게 말했던 그 진술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다. 그 당시, 조브키치 신부는 메주고리예 인준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모스타르 교구장 라트코 페리치(그리고 그의 전임자 자니치)가 라칭거 추기경에 의해 1986년 권한을 박탈당했을 때, 풀뤼치 추기경은 메주고리예 반대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라칭거 추기경이 모스타르 교구 주교의 인준 권한을 박탈한 것은 요한 바오로 2세의 명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작고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폴란드 크라코프의 어느 부부 사이에 오간 사적인 편지들이 요한 바오로 2세가 메주고리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의 발현지에서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신심에도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글로써 확인시켜 주었다. 조피아와 마렉 (“Z. M.”) 스콰르니치에게 보내진 1991년 3월 30일자, 1992년 5월 28일자, 1994년 2월 25일자 편지에서 메주고리예(폴란드어로는 “Medziugorje”)가 여러 번 언급되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리고 메주고리예-로마의 여정에서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교황은 “나는 메주고리예와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하여 조피아에게 감사합니다. 나 역시 기도 중에 매일 그곳엘 갑니다: 나는 그곳에서 기도하거나 그곳에서 기도의 부르심을 받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부르심을 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라고 분명하게 적고 있다. 작고한 교황이 사적 대화에서 메주고리예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견해를 피력했다는 것을 말한 바 있는 주교들도 그와 유사한 증언을 하지만 모스타르 교구청을 자극하길 원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메주고리예를 파티마와 루르드와 같은 역사적인 장소로 간주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의 순례자들, 수만명의 사제들, 그리고 수백명의 주교들과 추기경들이 메주고리예를 찾았다. 바티칸 관리들이 이를 정기적으로 조용하게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현 베네딕토 교황인 라칭거 추기경이 그와 배치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한편으로 메주고리예를 단죄하려고 했던 모스타르 교구장의 문서를 거부했던 사람이 바로 그였고, 라칭거 리포트로 알려진 책에서 메주고리예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일반적으로 수많은 발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시대의 징표”과 같아고 말하면서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던 사람 역시 현 교황이다. 또 다른 한편, 라칭거 추기경은 메주고리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의혹을 가지고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베네딕토 교황이 부정적인 결정을 중단시키기 위해 또 다시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영원히 변화된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때가 이르렀다는 것인가? 바티칸이 대단히 민족적이고 종교적인 반목(프란치스칸들과 일반 교구들 사이의 반목을 포함하여)이 존재하는 지역의 소수가 판단을 내리기에는 메주고리예가 너무 크고 세계적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인가? 1986년 모스타르의 권한을 박탈한 것과 같은 조치는 전례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순례자들이 계속해서 프란치스칸 교회를 가득 넘치도록 채움으로써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메주고리예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수년 전 풀뤼치 추기경이 메주고리예가 일반 교구와 프란치스칸 사이의 분열(1980년대 두 명의 프란치스칸과 더불어 일어났던 논쟁에 기인한)을 초래했다고 주교 대의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메주고리예를 “가짜 은사”가 내리는 곳으로 언급했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주교회의에는 단 네 명의 멤버가 있는데 풀뤼치 추기경, 그의 보좌주교, 반냐-루가 교구장 그리고 메주고리예가 속해 있는 교구를 관장하고 메주고리예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해온 모스타르 교구장 라트코 페리치 주교가 그들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다른 신문에 의하면, 요한 바오로 2세의 기일 그리고 드지위즈가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교황은 “진정한 친구”였다는 것을 덧붙이고, 예를 들어, 요한 바오로 2세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떻게 도시 로마를 축복하곤 했는지를 묘사하면서 요한 바오로 2세와의 지난 수십년간의 일화들을 떠올렸을 때, 메주고리예 조사 권한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주교회의에서 바티칸으로 막 이양된 것이다. 최신 보도에 의하면, 고인이 된 교황이 메주고리예 또한 축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qpmm.org
– 원문: SPIRIT 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