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가엾은 내 딸아, 네가 매우 피로해 있기 때문에 길게 말하지 않겠다. 다만 항상 기도를 제일 중요시하던 요셉과 나의 끊임없는 습관에 너와 이 글을 읽는 이들의 주의를 끌뿐이다. 무미건조함, 서두름, 근심, 일 따위도 기도를 방해하지 못하는 것들이었고, 오히려 기도를 도왔다. 기도는 항상 우리 일의 여왕이었고, 우리의 위안이요, 우리의 빛이요, 우리의 바람이었다. 슬플 때에는 기도가 위안이었지만, 행복한 시간에도 기도가 노래가 되곤 하였다. 기도는 우리 영혼의 충실한 벗이었다. 기도는 우리를 땅에서, 귀양살이하는 곳에서 떼어놓아 주고, 우리를 천국의 높은 곳, 고향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었다.
  내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있어서 더없이 거룩하신 분께 예배하기 위하여는 내 가슴을 보기만 하면 되던 나뿐 아니라, 요셉도 기도할 때에는 하느님께 결합하여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을 흠숭하고 그런 다음 그분의 포옹을 받음으로써 하느님 안에서 녹아버리는 우리 존재 전체의 참다운 예배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보아라. 영원한 분을 배고 있던 나도 성전에 경건하게 자주 가는 것이 면제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아무리 높은 성덕도 하느님 앞에서 자기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을 낮추는 것을 면제하여 주지는 못한다. 하느님께서 당신 영광에 대한 끊임없는 환희의 노래로 그것을 우리에게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약하고, 보잘 것 없고, 결점투성이가 아니냐? 주님의 거룩하심에 구원을 빌어라.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하고 너희들의 불행을 구원해 주십사고 복되신 그 거룩하신 분을 불러라. 하느님께서 오셔서 당신의 거룩하심을 너희에게 옮아가게 하실 것이다. 너희가 거룩하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공로가 많으냐? 역시 주님의 거룩하심에 구원을 빌어라. 그 무한한 거룩하심이 너희의 거룩함을 점점 더 자라게 하실 것이다. 인간의 약함보다 우월한 천사들도 그들의 “거룩하시다”를 노래하기를 잠시도 그치지 않는데, 우리 하느님의 거룩하심에 기원할 때마다 그들의 초자연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천사들을 본받아라.
  절대로 기도의 보호를 버리지 말아라. 기도에 와서 부딪치면 사탄의 무기와 세상의 악의, 육체의 욕망과 정신의 오만이 무디어진다. 하늘을 열어 거기에서 은총과 축복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려오게 하는 그 무기들을 절대로 버리지 말아라.
  세상은 하느님의 벌을 끌어들이는 잘못을 깨끗이 씻기 위하여 기도의 목욕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므로, 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태만을 보충하기 위하여 많이 기도해야 한다. 그들은 산 기도를 증가시켜 은총을 얻는 데 필요한 분량이 부족한 것을 채워야 한다. 그들의 기도가 사랑과 희생에서 우러나올 때 살아 있는 기도가 될 것이다.

  내 딸아, 그리고 너는 고통을 당해야 한다. 내 고통과 내 예수의 고통과 결합한 고통은 훌륭한 것이고 하느님 뜻에 맞으며 공로가 되기 때문이다. 네 동정하는 사랑이 내게는 대단히 소중하다. 내게 입맞춤을 주려느냐? 내 아들의 상처에 입맞추어라. 그 상처에 네 사랑의 향유를 발라라. 나는 내 정신으로 채찍과 가시의 아픔, 못과 십자가의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내 예수에게 주는 모든 사랑의 어루만짐도 느낀다. 그것은 그만큼의 입맞춤을 내게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오너라, 나는 하늘의 모후이다.
그리고 언제나 어머니이다‥‥.”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