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말씀은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증언을 듣고 믿게 하려고 온 것이다. 그는 빛이 아니라 다만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분을 알아 보지 못하였다.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분을 맞아 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그들은 혈육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욕망으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치기를 “그분은 내 뒤에 오시지만 사실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다” 라고 하였다.
  우리는 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다. 모세에게서는 율법을 받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는 은총과 진리를 받았다. 일찍이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런데 아버지의 품안에 계신 외아들로서 하느님과 똑같으신 그분이 하느님을 알려 주셨다.』
  (요한1:1-18)

“야훼께서 만물을 지으시려던 한 처음에 모든 것에 앞서 나를 지으셨다” (잠언 8:22)

  예수께서 내게 이렇게 명하신다.
  “아주 새 공책 한 권을 가지고, 첫 장에 8월 22일에 불러준 것을 베껴 적어라. 이 책에서는 마리아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
  나는 순종해서 여기에 베낀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오늘은 이것만을 써라. 순결의 가치는, 그 어디에도 포함될 수 없는 그분을 한 인간의 태에 지닐 수 있을 만큼 매우 엄청난 것이다. 그 여자는 하느님께로부터 창조된 피조물이 가질 수 있는 순결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절대적인 순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께서 당신의 절대적인 완전함을 가지고 그곳에 내려오셔서, 세 위와 더불어 거기에 머무르시고 당신의 무한하신 존재를 그 작은 공간에 가두시며, 당신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나타나셨다. 그렇다고 해도 동정녀의 사랑과 하느님의 뜻이 그 공간을 넓혀 하늘이 되게까지 하셨으므로 삼위일체께서는 조금도 작아지지 않으셨다. 즉, 아버지께서는 당신에게 합당하고 당신을 완전히 닮은 ‘딸’을 가지셨으므로 창조주로서 여섯째 날의 당신의 일을 새롭게 하셨다. 하느님의 흔적이 마리아에게 얼마나 선명했는지 오직 아버지의 맏아들만이 그보다 더 높은 정도였을 뿐이었다. 마리아는 완전함을 받아서 그것을 보존할 줄 알았고, 하느님의 정배이며 어머니이고 하늘의 모후라는 자격이 있었기에 마리아를 아버지의 둘째 자녀라고 부를 수 있으며, 마리아는 성부의 아들 다음으로 둘째 자리에 있고, 하느님께서 영원히 그에게 만족을 느끼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생각 안에서도 둘째 자리에 있다.
  성자는 마리아에게도 ‘아들’이므로, 아직 그의 태중에서 자라고 있는 배아에 지나지 않을 때에도 은총의 신비로 자기의 진리와 지혜를 그에게 가르쳤다.
  성령께서는 앞당겨진 성령강림으로, 연장된 성령강림으로, 즉 ‘사랑한 그 여인’ 안에서의 사랑으로, 사람들과 그 여인의 태중의 아들을 위한 위로로, 거룩한 이를 낳은 모성의 성화로 사람들 가운데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는 구속의 기원의 시작이 되는 새롭고 완전한 형태로 사람들에게 나타나시기 위하여 당신의 옥좌로 하늘의 별도, 강력한 군주의 궁귈도 택하지 않으셨다. 하느님께서는 천사들의 날개에 당신 발을 들여놓고자 하지도 않으셨다. 그분은 티없는 태를 원하신 것이다.
  하와도 티없는 몸으로 창조되었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타락하기를 원하였다. 하와는 깨끗한 세상에 있었었다. 비록 마리아는 타락한 세상에서지만, 죄를 향한 가장 작은 생각으로도 그의 순결을 손상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살았다. 마리아는 죄악의 존재를 알고 있다. 죄악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았고, 하느님을 죽이는 가장 소름끼치는 죄악의 모습까지도 보았다. 그러나 마리아가 죄를 안 것은 그것들을 속죄하기 위해서였고, 죄인들을 영원히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구속을 위하여 기도하는 여인이 되기 위해서였다.”

  “이 생각은 너와 다른 많은 사람을 격려하기 위하여 네게 전하여 줄 다른 거룩한 현실들에 대한 안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