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 사도 성 바울로가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 에페소 원로들에게 한 연설 中

찬미 예수님!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평화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실 것을 기다리는 오늘,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살피면서, 기도와 단식으로 영혼과 육신과 정신을 철저하게 준비해야겠습니다.

성모님과 교황 성하께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하고 계시는 것은, 다름아닌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단식하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단식은 괴로움 속에서 불만에 사로잡힌 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고 싶어하는 마음은 인간의 심성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기쁨에서 오는 것이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기꺼이 내어 줌으로써 깊은 내적 만족을 얻습니다. 때로는 이기심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버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여러가지 육체적, 물질적인 희생을 통해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게 사랑으로 영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렇게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시고 영원하신 그분께서 평화를 값진 선물로 주시고 싶어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특히 이렇게 평화가 위기에 처해있는 때에, 우리 모두가 함께 굳은 의지로 간절한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단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법으로 정해져있는 최소한의 요구사항만을 지키려할게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계명인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