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요아킴과 안나의 죽음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마치 눈을 머금은 바람이 하늘에 구름을 모아 놓는 겨울의 빠른 황혼과 같이 내 조부모님의 생활은 그분들의 태양이 성전의 거룩한 장막 앞에서 빛나려고 거기에 자리 잡은 다음부터 빨리 밤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말이 있지 않느냐? ‘지혜는 그의 아들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주고, 그를 찾는 자들을 보호한다‥‥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사랑하고, 지혜를 위하여 파수를 [...]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마치 눈을 머금은 바람이 하늘에 구름을 모아 놓는 겨울의 빠른 황혼과 같이 내 조부모님의 생활은 그분들의 태양이 성전의 거룩한 장막 앞에서 빛나려고 거기에 자리 잡은 다음부터 빨리 밤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말이 있지 않느냐? ‘지혜는 그의 아들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주고, 그를 찾는 자들을 보호한다‥‥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사랑하고, 지혜를 위하여 파수를 [...]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대사제가 이렇게 말하였었다. ‘내 앞에서 걸어라. 그리고 완전하여라.’ 대사제는 완전한 것으로는 오직 하느님께만 뒤지는 여자에게 말하고 있는 줄은 몰랐었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을 대신하여 말하였고, 그 이유로 그가 주는 명령은 신성한 것이었다. 항상 신성한 것이었지만, 특히 지혜가 가득한 그 여자에게 그러하였다. 마리아는 ‘지혜가 미리 알려 주고 맨 먼저 그에게 나타나게 할 만한’ 자격을 얻었었다. [...]
나는 마리아가 아버지 어머니 가운데에서 예루살렘의 거리를 걸어가는 것을 본다. 행인들은 눈같이 흰 옷을 입고 매우 가벼운 감으로 된 베일을 쓴 아름다운 어린 계집아이를 보려고 걸음을 멈춘다. 가벼운 옷감으로 된 베일 바탕에 더 진한 나뭇잎들과 꽃무늬를 보니 안나가 취결례날 입었던 것과 같은 베일인 것 같다. 다만 안나에게는 그것이 허리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었는데 마리아에게는 거의 땅에까지 [...]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내게는 벌써 트집의 명수들의 비판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세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그렇게 말할 수가 있는가? 이것은 과장이다.’ 사람들은 내 어린 시절에 어른과 같은 행동을 하였다 하면서 나를 비범한 사람으로 취급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지능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같은 나이에 같은 모양으로 오지 않는다. 교회가 책임지는 나이를 일곱 살로 정한 것은 이 [...]
나는 또 안나를 본다. 그리고 어제부터 안나가 이런 모양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본다. 안나는 그늘이 진 정자 출입구에 앉아서 바느질에 전념하고 있다. 모래 빛깔인 회색 옷을 입고 있다. 그의 옷은 아마 몹시 무더운 탓이겠지만 매우 간단하고 가벼운 차림이다. 정자 저쪽 끝에는 건초용의 풀을 베는 낫질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첫 번째로 베는 풀은 아닐 것이다. [...]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솔로몬은 지혜서에서 이런 말을 한다. ‘누가 만일 아주 어리거든 내게로 오너라’ 하고. 그리고 실제에 있어서 영원하신 지혜는 당신의 성채(城砦)에서, 당신의 도성의 성곽에서 영원한 어린아이에게 ‘내게로 오너라’ 하고 말씀하신다. 하느님은 아기를 차지하기를 갈망하셨다. 나중에 온전히 순결한 어린 아기의 아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내버려 두어라. 하늘나라는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과 [...]
나는 요아킴과 안나가 즈가리야와 엘리사벳과 같이 있는 것을 본다. 그들은 예루살렘의 어떤 집에서 나오는데, 틀림없이 친구나 친척의 집일 것이다. 그들은 정결 의식을 하기 위하여 성전을 향하여 가는 것이다. 안나는 아기를 안고 있는데, 아기는 배내옷으로 꼭꼭 쌌지만 특히 틀림없이 보드럽고 따뜻할 것 같은 모직으로 만든 요로 잘 쌌다. 그리고 얼마나 조심성 있게 또 얼마나 사랑을 가지고 [...]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벗아, 빨리 일어나라. 마리아의 동정을 살펴볼 수 있게 너를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것을 보고 나면 너는 방금 아버지께 창조된 아직 육체를 모르는 어린 하와와 같이 순진한 영혼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 네가 하느님의 걸작품 안에 잠겼을 것이기 때문에 빛나는 정신을 가지고 나올 것이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사랑하시는지를 이해했겠기 때문에 사랑이 넘쳐흐르는 [...]
나는 채소밭에서 나오는 안나를 본다. 안나는 그녀를 닮은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친척인 것 같은 어떤 여자의 팔에 의지하고 있다. 배가 매우 불렀고 피곤해 보이는데, 아마 나를 지치게 하는 더위와 똑같은 더위 때문에도 그런 것 같다. 비록 정원에 녹음이 우거졌지만 공기는 몹시 뜨겁고 답답하다. 물렁물렁하고 뜨거운 반죽을 칼로 베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공기다. 공중에 떠다니는 [...]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지혜는 그분들을 밤의 꿈으로 비추신 다음, ‘하느님의 능력과 전능하신 분의 영광의 발로(發露)’로 친히 내려오셔서 석녀(石女)를 위하여 말씀이 되셨다. 이제는 구속의 때가 매우 가까왔음을 보는 이가 -안나의 손자인 나 그리스도- 석녀와 병자들, 마귀들린 사람들, 몹시 슬퍼하는 사람들과 세상의 모든 불행에 대하여 기적을 행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를 가진다는 기쁨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바람을 간직하던 성전의 어둠 [...]
나는 다시 요아킴과 안나의 집을 본다. 집안에는 여기 저기 많은 꽃핀 나뭇가지들을 항아리에 보기 좋게 꽂아 놓은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그 나뭇가지들은 꽃이 만발한 정원의 나무들을 잘라온 것이 분명하다. 꽃다발로 된 구름 같았는데 그 빛깔은 눈같이 흰 것에서 어떤 산호빛깔 같은 빨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안나가 하는 일도 다르다. 전번 것보다 작은 [...]
예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의인들은 항상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하느님의 벗들로 하느님을 같이 모시고 살며, 무한한 지혜이신 하느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신다. 내 조부모님은 의인들이셨고, 그러므로 지혜를 가지고 계셨다. 그분들은 성경에서 지혜의 찬미를 할 때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혜를 사랑하고 추구하였으며, 지혜를 아내로 맞이할 결심을 하였다’ 하고 말하며 노래한 것과 같은 말을 진실로 하실 수가 있었다. 아아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