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겸손한 종이신 성모님,
어머니께서 낳으신 아드님이 어머니를 인류의 종이 되게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일생은 겸손하고 너그러운 봉사의 삶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천사가 어머니께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알려 주었을 때
말씀의 종이 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성자를 낳으시고
성자의 신비에 열려 계신 성자의 종이 되셨습니다.

고난받는 종이시며 어린양이신 주님께서
저희를 위한 사랑으로 당신을 희생하신
그 십자가 아래 꿋꿋이 서 계셨던
어머니께서는 구원의 종이 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오순절에 교회의 종이 되시어
오늘날처럼 어렵고 힘든 때에도
어머니의 전구로 모든 신자들 안에서 끊임없이 교회를 낳아 주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영원하신 하느님의 계획 앞에서
젊은이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감동을 잘 아시오니,
제삼천년기의 젊은이들이
이스라엘의 어린 딸이신 어머니를 바라보게 하소서.

젊은이들이 성자의 초대를 받아들여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온 생애를 바치며,
하느님을 섬기는 데에서 만족을 얻게 하소서.
오로지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에 봉사함으로써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자아를 실현하는 삶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께 드리는 영광의 찬미가임을 깨닫게 하소서.

아멘.”

바티칸에서
2002년 10월 1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