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간의 준비가 끝나면 미사 전례나 혹은 간단한 예식을 통해 봉헌식을 갖게 되는데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은 봉헌식 당일에 해야 할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둘째 시기 세째 주가 끝나면 성모님의 손을 통해 자신을 사랑의 종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완전히 바친다는 의향을 가지고 고해성사, 영성체를 해야 한다. 영성체 후에는 이미 제시된 규칙대로 봉헌문을 바쳐야 한다. 인쇄된 봉헌문이 없으면 직접 쓰더라도 봉헌 당일에 자신이 바치는 봉헌문에 서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날에는 자신이 지금까지 세례 때 했던 약속에 성실치 못했던 것을 보속하기 위하여나 예수님과 성모님께 예속된 사람이라는 표지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거룩하신 어머니께 조그만 선물을 바치는 것이 좋다. 이 선물은 각자의 신심과 능력에 따라 어떠한 것이라도 된다. 예컨대 단식 한 번, 희생 한 가지, 또는 애긍을 하거나 혹은 한 자루의 초를 바치는 것이라도 된다.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드리면 우리의 선한 마음을 굽어보시는 예수께서는 이를 만족해 하실 것이다”-『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231-232항
이미 살펴본 대로 이 봉헌은 우리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것으로 인정하는 행위이며 지금까지의 어긋난 삶을 개선하고 성모님을 통한 예수 그리스도와의 새 삶을 다짐하는 세례성사의 갱신이다. 그러므로 성모님께 그리고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의 봉헌식을 갖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
1. 그 동안의 묵상과 기도를 통해 깨닫게 된 자신의 죄와 악습을 없애고 깨끗이 하는 마음으로 봉헌식을 하기 전에 고해성사를 꼭 받도록 한다.
2.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자신의 모든 잘못을 뉘우치며 새로운 결심으로 다짐하고,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을 성모님의 손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바치는 의향으로 자신의 봉헌문을 작성한다. 그리고 성모님의 사업을 돕기 위한 봉헌금도 준비한다.
3. 봉헌은 세례성사의 갱신이므로 세례성사를 받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도록 한다. 즉 불목한 친지나 이웃이 있으면 봉헌식을 하기 전에 화해하고, 집 안을 깨끗이 청소하며, 개인 물건이나 소지품을 정리한다.
4. 봉헌식 당일에는 목욕을 하고 외모를 단정하게 한다. 가능하면 남자는 양복이나 한복, 여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도록 한다.
5. 루도비코 성인의 권유처럼, 봉헌식 당일에 예수님과 성모님께 영적인 선물을 바치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