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6월 25일 메쥬고리예 발현 12주년 기념일 메시지

“오늘도 나는 너희들이 여기에 모이게 된 것을 기뻐하며 어머니의 축복을 준다. 그리고 너희 한사람 한사람을 위해 하느님께 중재하고 있다. 나는 너희가 새로이 내 메시지를 따라 살아가며 너희 삶에서 이를 실천하라고 당부한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으며 날마다 너희 모두에게 축복을 보낸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지금은 특별한 은총의 시기란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와 함께 있으면서 너희를 사랑하고 보살피며 지켜주고 또 너희의 마음을 사탄으로부터 보호하며 너희 모두를 내 아들 예수 성심께로 가까이 이끌고자 한다.”

  장난기 어린 유머를 풍부하게 지니신 앨버트 샤먼(뉴욕출신)신부님을 뵙는 것은 내게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우리는 만날 때마다 최근의 유머를 주고받으며 그 동안에 모아 두었던 유머들을 교환하곤 한다! 그분의 탁월한 신학이론과 교회에 대한 깊은 애착은 미국 전역에 잘 알려져 있다. 어느 날 그는 보도된 메주고리예 발현에 관하여 자기 자신이 직접 확인해보겠다는 단호한 결심을 했다. 확인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메주고리예로 직접 가서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는 일이었다!

  그가 그곳에 도착하던 날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약간 염려스러운 생각이 들어 신부가 병자를 방문할 때처럼 나는 성체를 몸에 모시고 가기로 했습니다. 내 생각이었지만 만의 하나 이곳 발현이 악령들에 의해 온 것이라면 현존하시는 하느님께서 악령과 성전을 일으키리라고 믿었지요!”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발현하시는 방 입구 앞에 많은 군중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때 방문을 지키고 있던 프란치스코회 신부님 한 분이 나를 보고 손짓하며 불렀습니다. 사람들을 뒤로 밀치고 나를 방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지요. 내가 이 특혜를 얻게 된 것도 몸에 모시고 다니는 성체 덕분이라고 여겼어요.”

  “방안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으며 나는 비록 벽 쪽으로 밀려나갔지만 방안에 들어온 것만으로 만족했지요. 곧 이어 슬라브코 신부님이 마리야와 야콥을 데리고 오더니 입구 쪽에서 무릎을 꿇고 묵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고통의 신비 제3단에서 기도가 멈추자 슬라브코 신부님이 방으로 들어와 증인들이 자리 잡을 곳을 정리하더군요. 덕분에 내 앞에 섰던 사람들이 다 비켜서고 나는 마리야 바로 옆에 있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발현의 순간이 왔으며 우리는 슬라브코 신부님의 지시에 따라 모두 무릎을 꿇었습니다. 나만 빼고 모두! 나는 아무리 무릎을 꿇으려 해보았지만 무릎에 자물쇠를 채웠는지 구부릴 수가 없었어요. 당황한 와중에도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않도록 될 수 있는 한 머리를 깊이 수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날 저녁 공동 미사 집전 때에는 무릎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요.”

  “둘째 날 밤에 나는 그 방 앞에 서서 한 번 더 나의 운을 시험해보기로 했지요. 같은 프란치스코회 신부님이 내게 손짓하더니 방으로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이 예외적인 특별대우를 받게 해주신 것에 대해 내가 모시고 다니는 예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나는 방안으로 들어섰고 성모님께서 발현하셨지만 이번에도 무릎을 꿇을 수가 없었어요! 아무리 노력해 보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번에도 고개만 깊숙이 숙일 따름이었습니다. 여전히 성체를 몸에 모시고 다니는 덕분에 나는 발현실에 세 번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무릎을 꿇지 못하게 된 나는 성모님께 그 사연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내 마음 속에서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나는 인류의 구세주이신 내 아들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건의 신빙성을 확신하고 메주고리예를 떠났습니다.”

– 메주고리예의 기적 성심의 승리, 엠미르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