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랑은 기다린다] – 청소년들은 순결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얼마 전에 나는 ‘청소년과 성’이라는 까다로운 주제를 다룬 한 심포지움에 참석했다. 이것을 간단히 말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청소년은 내게 아주 귀한 존재이고 성은 아주 중요한 창조주의 선물이므로 감히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여기에는 약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가 가진 지식은 청소년들을 교육하기에 너무나 부족하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어른들은 순결에 대해 말할 용기가 없다. 우리는 이미 혼전 동거나 피임약의 사용, 자위 행위 등을 정상적인 것으로 여기는 여론에 그냥 동의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리는 전혀 반대이다!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성이 본질적으로 아름답고 성스러운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성생명의 거룩함과 내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성이 정욕과 쾌락의 수단이 아니라 선하게 사용될 때, 그것은 사랑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참된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혼전 동거가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부부의 사랑을 실험 대상으로 다룰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러하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성적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은 고유한 어떤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결혼이라는 확고한 결합 후에 요구된다.

  혼전 성관계를 맺는 것은 결혼에서 얻어지는, 사람과 사람과의 진정하고도 정신적인 사랑에서 생겨나는 유일한 어떤 것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피임약의 사용에 동의하는 것은 인격적 인간 관계를 경시하는 것일 뿐 아니라 통속적인 성관계의 위험성에 침묵하는 것이다. 성에 집착하는 이러한 관계가 과연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데서 비롯되는 참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자위 행위를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자위 행위를 한다는 것은 사실은 강한 성욕을 자제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의미한다. 자제력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자신의 욕정의 노리개가 되는 사람은 자기 존중의 결핍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타락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의 가장 가치있고 중요한 점은 자기 존중이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나는 얼마 전에 청소년들과의 대화의 자리에서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그들의 솔직함과 감수성을 알게 되었다. 우리 어른들은 많은 청소년들의 마음 속에 이상과 순결에 대한 “열망”이 숨어 있음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참으로 가치있는 것들을 말해 주어야 한다.  특히 참된 사랑은 자기 존중의 바탕 위에 세워지는 것임을 알려 주어야 한다.

– 네덜란드의 우트레히트의 대주교, 아드리아누스 시모니스 추기경의 칼럼,
– 교회신문 ‘옵토흐트’ 2002년 6월호에서

– 마리아 2002년 11~12월 11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