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오는 날에 햇살이 나는 것처럼 내 예수가 기분좋게 나타나는 것을 본다. 장단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간단한 하늘색 옷을 입은 다섯 살쯤된 귀여운 금발의 어린아이이다. 그는 작은 정원에서 흙을 가지고 장난한다. 작은 무더기들을 만들고, 축소된 작은 숲을 만들려는 듯 거기에 나무가지들을 꽂는다. 조약돌들로는 길을 만들고, 그런 다음 작은 야산들 밑에 작은 호수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어떤 접시 밑바닥을 가져다가 전까지 땅에 파묻는다. 그런 다음, 빨래터나 작은 정일에 물을 주는 데 쓰이는 웅덩이에 그릇을 담가 그 물을 땅에 묻은 접시 바닥에 붓는다. 그러나 아기는 고작 그의 옷을, 특히 소매를 적시는 일밖에는 못한다. 물은 금이 가거나 어처면 틈이 벌어진 접시 밑바닥으로 해서 새버리고‥‥호수는 물이 말랐다.
  요셉이 문지방에 나타나더니. 아무 말도 없이 얼마 동안 아기가 일하는 것을 보면서 빙그레 웃는다. 그것은 정말 명랑하게 하고 미소를 자아내는 광경이다. 그러다가 아기가 옷을 더 적시는 것을 막기 위하여 그를 부른다. 예수는 방긋 웃으면서 돌아서서 요셉을 보고는 팔을 내밀고 그에게로 달려간다. 요셉은 그의 짧은 작업복 한 귀퉁이로 더러워지고 젖은 작은 손을 닦아 주고 예수에게 입을 맞춘다. 그리고 다정스러운 대화가 두 사람 사이에 오간다.
  예수는 그의 일과 장난을 설명하고, 그것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을 설명한다. 예수는 겐네사렛 호수와 같은 호수를 만들려고 하였었다(이 말을 들으니 나는 예수 아기에게 겐네사렛 호수 이야기를 해 주었던가, 그리로 데려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예수 아기는 놀려고 호수를 조그마하게 만들려 하였었다. 여기는 티베리아이고, 저기는 막달라, 좀 더 먼 데는 가파르나움이었다. 이 길은 가나로 해서 나자렛으로 가는 것이었다. 아기는 호수에 작은 배들을 띄우려고 하였었다. 이 나무잎들은 저쪽 호수 기슭에 가 닿는 데 쓰이는 배들이다. 그러나 물이 새나가니‥‥.
요셉은 지켜보며, 마치 중대한 일인 것처럼 관심을 보인다. 그러다가 이튿 날 작은 호수를 만드는데, 이가 빠진 접시를 가지고 할 것이 아니라 아교로 잘 붙인 작은 나무대야를 가지고 만들자고, 그래서 거기에다 요셉이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줄 작은 나무배들을 띠을 수 있게 하자고 제안하였다. 마침 지금 예수가 피로하지 않고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일부러 작게 만든 연장들을 가지고 오는 길이었다.
  “그러면 내가 아버지를 도울거야” 하고 예수가 방긋 웃으면서 말한다.
  “그러면 네가 나를 도와주고 선량한 목수가 될 거다. 와서 봐라.”
  그들은 작업장으로 들어간다. 요셉은 어린 예수의 키에 맞는 작업대, 아기 목수 작업대에 늘어놓은 작은 망치, 작은 톱, 조그마한 나사 돌리개, 작은 대패를 예수에게 보여 준다.
  “보아라, 톱질을 하려면 나무를 놓고 이렇게 누른다. 톱은 이렇게 잡고, 손가락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톱질을 한다. 해봐라‥‥.”
  수업이 시작된다. 예수는 힘을 쓰기 때문에 얼굴이 빨개진다. 입술을 꼭 다물고 조심해서 톱질을 한다. 그런 다음 작은 널빤지에 대패질을 한다. 그리고 널빤지가 좀 구부러지기는 했어도 그에게는 예쁘게 보인다. 요셉은 칭찬을 해 주고, 참을성 있게 사랑을 가지고 일하라고 가르친다.
  마리아가 돌아온다. 분명히 집에서 나가 있었던 것 같다. 마리아는 문어귀에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다. 두 사람은 등을 문 쪽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마리아를 보지 못한다. 마리아는 대패를 다루는 예수의 열심과 요셉이 예수를 가르치는 애정을 보고 미소 짓는다.
  그러나 예수가 이 미소를 느낀 모양이어서, 몸을 돌려 엄마를 보고는 반쯤 대패질 한 널빤지를 들고 달려가서 그것을 엄마에게 보인다. 마리아는 감탄하여 보고 예수에게 입 맞추려고 몸을 굽힌다. 마리아는 헝클어진 예수의 머리를 가다듬어 주고, 얼굴의 땀을 닦아 주면서, 엄마가 일할 때에 더 편안하게 작은 걸상을 하나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는 예수의 말을 다정스럽게 듣는다. 요셉은 조그마한 작업대 곁에 서서 손을 허리에 댄 채 바라보며 빙그레 웃고 있다.
  나는 내 예수의 첫 번째 노동 학습을 구경했는데, 이 성가정의 온 평화가 내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