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오늘은 내가 말하겠다. 너는 대단히 피로하였다. 그러나 조금만 더 참아라. 오늘은 성체와 성혈 대축일 전날이니, 성체와 성체 공경의 사도들이 되었던 성인들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성심의 사도가 된 성인들에 대해서 말해 준 것같이, 그러나 다른 것에 대하여, 내 육체의 숭배자들로서 이 육체에 대하여는 그 공경의 선구자들인 사람들의 범주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사람이 된 말씀의 내 육체의 첫 번째 숭배자들인 목자들이다. 나는 언젠가 무죄한 어린이 성인들이 그리스도의 최초의 순교자들이라고 네게 말해 주었고, 내 교회도 그렇게 말한다. 이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겠다.

  목자들은 하느님의 육체를 맨 처음 숭배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내 육체의 숭배자, 성체적인 영혼이 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질이 있다.
  확고한 믿음. 그들은 천사의 말을 빨리 무조건 믿는다.
  너그러움. 그들은 재물 전부를 주께 드린다.
  겸손. 인간적으로는 자기들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창피를 주지 않는 행위로 조심성있게 가까이 가서 자기들을 그들의 종이라고 말한다.
  소원. 그들 자신이 줄 수 없는 것은 용기있는 열성으로 빨리 마련해 주려고 애쓴다.
  재빠른 순종. 마리아가 즈가리야에게 통지하기를 희망하니, 엘리아는 그리로 간다. 나중으로 미루지 않는다.
  끝으로 사랑. 그들은 차마 구유를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 너는 ‘그들이 마음은 거기 남겨놓았다’고 말했지. 제대로 말했다.
  그러나 내 성체에 대하여도 이렇게 행동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것은 딴 이야기이다마는 너만을 위해서 말한다. 천사가 누구에게 먼저 나타나는지, 또 누가 마리아의 애정 넘치는 감정을 느낄 만하게 되었는지 주의하여라. 어린 소년 레위이다. 어린이다운 영혼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보이시고, 당신의 신비를 보여 주신다. 그에게는 하느님의 말씀과 마리아의 말을 듣게 허락하신다. 그리고 어린이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은 레위와 같은 거룩한 대담성을 가지고 ‘예수의 옷에 입맞추게 해주세요’하고 말한다. 그가 이 말을 마리아에게 하는 것은 마리아가 항상 예수를 너희에게 주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성체를 모시고 있는 마리아, 살아 있는 성합인 마리아이기 때문이다.
  마리아에게 가는 사람은 나를 만난다. 마리아에게 나를 청하는 사람은 그를 통하여 나를 받는다. 어떤 사람이 내 어머니에게 ‘어머니의 예수를 사랑하게 예수님을 내게 주십시오’하고 말하면 내 어머니의 미소가 하늘을 더 강하고 명랑한 광채로 빛나게 한다. 그만큼 내 어머니는 그것을 기뻐하신다.
  그러므로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예수님의 옷에 입맞추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상처에 입맞추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더 과감하게 이렇게 말하여라. ‘제 머리를 어머니의 예수의 가슴에 얹고 거기서 지복을 얻어내게 하십시오’하고.
  “와서 요람에 있는 예수처럼, 예수와 마리아 사이에서 쉬어라.”